KB국민은행 탄소중립 보고서…돈이 향하는 곳은?

  • 조은비 기자
  • 2023.06.21 09:20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KB국민은행이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2022 KB 그린웨이브(Green Wave) 보고서'를 지난 19일 발간했다.

KB국민은행 이재근 은행장은 "탄소중립을 향한 배출량 감축 활동과 관리체계, 친환경 금융상품을 포함한 ESG 상품·투자·대출 확대를 위한 노력, 기업고객의 지속가능한 성장 지원을 위한 ESG 컨설팅 서비스 등 고객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과 성과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탄소배출 사업에는 규제를
녹색성장 사업에는 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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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웨이브 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석탄화력발전, 타르샌드, 극해오일·가스, 심해오일·가스 등 고탄소배출 분야 사업의 투자 및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20년 9월 '탈석탄 선언' 이후 국내외 석탄채굴 및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채권인수 등을 전면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언 전에 이미 참여했던 건들은 중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및 적용 가이드에 포함되는 친환경 사업에는 직·간접적인 금융지원 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지원 우대가 제공되는 친환경 대출은 △녹색성장기업에 필요한 여신 및 부대금융 서비스를 우대 지원하는 녹색성장대출(KB Green Growth Loan) △에너지절약형 시설 투자 시 투자비 일부를 장기 저리로 지원하는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태양광발전사업의 발전사업가 한도를 우대해 대출을 지원하는 KB태양광발전사업자우대대출 등이 있다.

2022 KB 그린웨이브 보고서 표지. (사진 2022 KB 그린웨이브 보고서 캡처)/뉴스펭귄
2022 KB 그린웨이브 보고서 표지. (사진 2022 KB 그린웨이브 보고서 캡처)/뉴스펭귄

 

'환경파괴하면 금융지원 중단'
리스크 파악 선제적으로 나서

KB국민은행은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을 채택하고 있다. 적도원칙은 개발사업에서 인권침해, 환경파괴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기관들의 자발적 협약이다.

선제적으로 제안 사업의 환경·사회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A등급, B등급, C등급으로 리스크 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A등급은 부정적인 잠재적 위험 및 영향이 중대한 프로젝트, B등급은 위험 및 영향이 제한적인 프로젝트, C등급은 영향이 경미하거나 없는 프로젝트다.

2022년 KB국민은행이 적도원칙을 적용해 지원한 프로젝트는 B등급 2건, C등급 3건으로 총 5건이 이뤄졌다.

업종의 관심영역을 선정하고 이를 활용해 환경·사회적 위험성을 판단하는 '기후변화 관심영역 정의서'도 제정됐다. 

예를 들어 정유 및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업종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한 사항을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 사용 여부, 대기오염·수질물질 배출농도 및 배출량, 폐기물 적정 처리 등으로 정하고 수행하는 식이다.

'기후변화 관심영역 정의서'는 앞으로도 개정 및 보완될 예정이다.

 

'기후변화 인식 제고'
친환경 금융상품은?

KB국민은행은 기후변화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금융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KB 넷제로 스타(KB Net Zero S.T.A.R.)' 금융상품 패키지는 공익신탁 및 탄소중립 관련 ETF 2종, 펀드 6종으로 구성됐다. 고객이 공익신탁 상품에 가입하면서 은행에 납부한 보수의 약 10%를 고객 명의로 기부하고, 동일 금액을 은행이 기부하면서 바다숲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7년까지 약 3헥타르의 잘피숲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TF 및 펀드에 가입할 경우에는 좌당 1만원을 적립해 초등학교 내 학교숲이나 교실 내 공기정화 식물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KB맑은하늘적금은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 KB맑은바다적금은 해양쓰레기를 줄이는 활동을 실천했을 때 우대 이율이 제공된다.

'KB 그린웨이브 1.5℃(KB Green Wave 1.5℃)' 금융상품과 연계한 매칭 기부금은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배출 감축 활동에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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