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변 뒤덮은 물고기 사체…원인은 '저산소증'

  • 이후림 기자
  • 2023.06.13 12:33
미국 해변 뒤덮은 어류 사체. (사진 퀸타나비치카운티공원 페이스북)/뉴스펭귄
미국 해변 뒤덮은 어류 사체. (사진 퀸타나비치카운티공원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미국 텍사스주 남부 멕시코만에 인접한 퀸타나비치카운티공원(Quintana Beach County Park)은 브라이언 해변에 물고기 수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밀려왔다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떼죽음을 당한 어류 대부분은 청어로 추정된다.

공원 당국이 공개한 사진에는 어류 사체로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뒤덮인 해변이 담겼다. 연안에는 해변에 채 밀려오지 못한 사체들이 둥둥 떠있다. 청어뿐 아니라 몸집이 큰 어류를 비롯해 상어, 가오리 등으로 보이는 개체들도 떠밀려왔다. 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진행된 사체들도 여럿 발견됐다.

(사진 퀸타나비치카운티공원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퀸타나비치카운티공원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퀸타나비치카운티공원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퀸타나비치카운티공원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퀸타나비치카운티공원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퀸타나비치카운티공원 페이스북)/뉴스펭귄

당국은 "죽은 해양생물들이 지금도 떠밀려오고 있다. 세균 수치가 높아 해변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방문을 자제하고 수영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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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 및 야생동물 오염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텍사스공원·야생동물부 폐사·유출팀(KAST)은 급격히 상승한 수온을 대량 폐사 원인으로 지목했다. 

당국은 "여름에 수온이 상승하면 어류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면서 "수온이 21℃ 이상으로 올라가면 특히 청어를 비롯한 일부 어류는 산소를 얻기 힘들어져 저산소증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주간 파도가 잠잠했던 것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공기는 바람과 파도를 통해 바다 내부에 혼합되는데, 최근 파도가 유난히 잔잔해 공기 중 산소가 물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것.

(사진 퀸타나비치카운티공원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퀸타나비치카운티공원 페이스북)/뉴스펭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앞으로 더 잦아질 전망이다.

텍사스A&M대학교 해양생물시설 책임자 케이티 세인트클레어(Katie St. Clair)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기후위기로 인해 상승한 수온이 이번 대량 폐사에 기여한 요인일 수 있다. 수온이 계속 상승하면 특히 얕은 바다에서 이 같은 사고가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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