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이 탄소중립? "거짓말"

  • 이후림 기자
  • 2023.06.12 18:45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카타르월드컵을 친환경으로 위장했다는 판결이 나왔다.

광고·통신 규제기관인 스위스 공정거래위원회(Swiss Fairness Commission)는 FIFA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최초의 '탄소중립' 축구대회라고 광고한 데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거짓 주장이라고 9일(현지시간) 판정했다.

앞서 FIFA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최초의 '완전한 탄소중립을 실현한 월드컵'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들은 대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하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감축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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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측은 "FIFA가 내세운 주장이 현실적이거나 정확한 것인지 그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FIFA는 대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완전히 상쇄하고 보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전 보고서에 명시된 배출량을 상쇄했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했을뿐더러 구체적인 방법과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원회 측은 FIFA에 "향후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우지 말라"고 권고했다.

카타르월드컵이 진행된 스타디움 974. (사진 FIFA)/뉴스펭귄
카타르월드컵이 진행된 스타디움 974. (사진 FIFA)/뉴스펭귄

이번 판결에 대해 FIFA는 "기후위기가 현시대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모두가 즉각적으로 지속가능한 기후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월드컵 대회가 경제, 자연환경,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이런 영향을 해결하고 동시에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스위스 공정거래위원회 권고 관련, 내부에서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사실과 다를 경우 추후 항소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각국 환경단체들은 FIFA에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그린워싱은 녹색(Green)과 세탁(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광고·표시하는 행위를 뜻한다.

기후행동단체 '기후를 위한 변호사(Lawyers for the Climate)' 소속 라파엘 마하임(Raphael Mahaim) 변호사는 "FIFA의 그린워싱을 폭로한 판결에 박수를 보낸다"며 "FIFA는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같은 그린워싱은 결국 탄소중립 캠페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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