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희귀종 '소워비부리고래', 미국 해변에 떠밀려와

  • 이후림 기자
  • 2023.06.09 19:13
미국 해변에 떠밀려 온 소워비부리고래 (사진 시코스트과학센터)/뉴스펭귄
미국 해변에 떠밀려 온 소워비부리고래 (사진 시코스트과학센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희귀종 소워비부리고래가 미국 한 해안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미국 비영리 해양과학교육단체 '시코스트과학센터(Seacoast Science Center, 이하 SCC)'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희귀종 소워비부리고래가 매사추세츠주 글로스터 한 해변가에 떠밀려왔다고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소워비부리고래는 부리고래과로 북대서양에 주로 서식한다. 주둥이 부분이 부리처럼 앞으로 튀어나온 것이 특징이다. 깊은 심해에 서식해 해안가에서 발견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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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래는 지난달 18일 오전 9시 30분쯤 주변을 산책하던 관광객들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살아있었지만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아 결국 숨을 거뒀다.

(사진 시코스트과학센터)/뉴스펭귄
(사진 시코스트과학센터)/뉴스펭귄
(사진 시코스트과학센터)/뉴스펭귄
(사진 시코스트과학센터)/뉴스펭귄

구조팀 소속 브라이언 유라시츠는 현지 라디오매체와 인터뷰에서 "고래와 돌고래가 섞인듯한 처음 보는 생김새였다"며 "이따금 큰 움직임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외관상 사체는 비교적 양호했고 별다른 부상이나 외상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구조팀은 소워비부리고래가 사망한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사체를 뉴햄프셔대학교 연구진에게 이송했다.

부검 결과 고래는 몸길이 약 4.2m에 무게 약 770㎏의 어린 암컷으로 확인됐다. 뇌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른 흔적이 남아있었다. 

(사진 시코스트과학센터)/뉴스펭귄
(사진 시코스트과학센터)/뉴스펭귄
(사진 시코스트과학센터)/뉴스펭귄
(사진 시코스트과학센터)/뉴스펭귄

연구진은 "정확히 어떤 바이러스가 감염을 일으켰는지 알아내려면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으로선 해당 개체가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뇌에서 발생한 염증으로 방향감각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고래류가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례는 극소수다. 최종적인 사망 원인이 조류독감으로 확인되면 이곳 해양생태계에 큰 문제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래류가 조류독감에 걸려 사망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6월 스웨덴 서부 해안에 좌초한 돌고래 한 마리가 조류독감으로 폐사한 사례가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해당 돌고래가 조류독감에 감염된 새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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