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숍

  • 박연정 기자
  • 2023.06.11 00:05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다가오는 6월 16일은 ‘세계 리필의 날(World Refill Day)’이다. 영국 환경단체 ‘시티 투 시(City to Sea)’가 물 리필이 가능한 장소를 공유하며 불필요한 일회용 물병을 쓰지 말자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이후 연례행사로 자리 잡게 됐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리필 문화를 확산한다는 것이 행사 취지다.

이에 맞춰 서울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숍을 소개한다. 제로웨이스트숍을 방문해 세계 리필의 날 의미를 되새기면 더욱 풍성한 주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알맹상점의 리필스테이션. (사진 알맹상점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알맹상점의 리필스테이션. (사진 알맹상점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1. 알맹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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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라는 슬로건을 내건 알맹상점은 국내 최초 리필숍이다. 알맹상점은 처음부터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게 리필 재사용 문화를 권장한다.

리필숍은 이용자가 스스로 용기를 가져오면, 대용량 제품의 내용물을 이용자가 가져온 용기에 소분해 판매한다. 주로 가게 한 편에 큰 통을 두고, 이용자가 소분해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알맹상점은 보디워시 등 화장품류를 리필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을 마련하고 있으며, 다회용 화장솜, 대나무칫솔, 밀랍랩, 나무식기류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한다.

또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해 환경 관련 캠페인을 진행한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와 ‘일회용기 없는 다방’ 캠페인을 실천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자 노력했고,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친환경 여행을 유도하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알맹상점은 현재 망원점과 서울역점을 운영하고 있다. 망원점은 화장품 및 세제 리필을 기본으로 하는 제로웨이스트숍으로, 서울역점은 주로 비건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서울역점에선 '환경의 날'을 맞아 6월 말까지 주방세제 등을 반값에 리필해 가도록 할인 판매 중이다.

노노샵. (사진 노노샵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2. 노노샵

최근 정식 오픈한 노노샵(Nonoshop)은 뉴스펭귄 열린독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줄리안 퀸타르트(Julian Quintart)씨가 운영하는 비건카페다. 세면대 옆에 휴지 대신 손수건을 놔두는 등 사소한 것까지 환경을 생각한 공간이다. 지구를 위한 행복한 공간을 지향하고, 환경, 동물, 그리고 우리의 미래까지 관심을 가지며 손님을 맞이한다

이태원에 위치한 노노샵은 넓은 공간을 이용해비건 카페’, ‘제로웨이스트 코너 다양하게 공간을 꾸몄다. 비건 코너에는 파스타, 소면, 젤리, 덮밥 다양한 비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푸실리, 통밀, 쌀 등의 식재료나 파슬리 같은 향신료도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 

식자재를 사려면 직접 가격택을 출력해야 한다. 가게에 비치된 소독된 용기나 종이봉투에 내가 사고 싶은 제품을 원하는 만큼 담아 무게를 재고 품번을 입력하면 가격택이 출력된다.

제로웨이스트 코너에는 리필스테이션이 마련돼 있어 플라스틱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양하고 있다. 기후환경 관련 도서를 읽을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원한다면 책을 대여할 수 있고, 구입도 가능하다. 

노노샵은 포장용기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개인 장바구니나 용기를 들고 오면 좋다. 

제로웨이스트숍 원점. (사진 원점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제로웨이스트숍 원점. (사진 원점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3. 원점

성수역 근처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숍 ‘원점’은 플라스틱과 쓰레기 없는 가게를 지향한다.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하고, 쓰레기에서 다시 쓸모 있는 물건으로 되돌아온 제품을 판매한다.

원점에서는 친환경 칫솔, 비누, 수세미, 그릇, 재사용 가능한 다회용 빨대 등 200여 가지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조금 특이한 게 있다면,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폐플라스틱을 직접 디자인하고 가공해 새로운 물건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리사이클락’, ‘휴대폰 거치대’ 등이 그 예다. 

제로웨이스트 실천팁, 분리배출 안내서 등을 가게 안에 붙이며 실생활에서 놓치지 쉬운 팁들도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키링 직접 만들기' 등 플라스틱 업사이클 체험도 주기적으로 열고, ‘폐우산 수거함’을 통해 고장난 우산을 모아 우산수리센터에 기부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환경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마스크 끈 떼서 버려야 하는 이유’, ‘우산은 어떻게 지속 가능할까’, 등 정보성 게시글을 올리며 환경에 관한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신논현역에 위치한 덕분애. (사진 덕분애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신논현역에 위치한 덕분애. (사진 덕분애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4. 덕분애(愛)

신논현역 근처에 위치한 덕분애(愛)는 강남 최초 제로웨이스트숍이며, '플라스틱을 다이어트하는 가게'라고 스스로 소개한다. 플라스틱을 완전히 안 쓸 순 없으나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용품을 판매하고, 시즌마다 재미난 팝업 마켓도 운영하며 환경에 힘쓰고 있다.

친환경 세제, 화장품, 커피, 곡류 등을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 공간을 마련해 개인 용기나 매장에서 대여하는 용기를 통해 쓰레기 없이 세제, 잡곡, 커피, 차 종류를 담아갈 수 있다.

덕분애는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해 온라인에서도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택배 과정에서 나오는 플라스틱을 줄이고자 과도한 포장을 자제한다. 친환경 종이 완충제 에어페이퍼 및 종이테이프만 사용해 섬세하게 포장 후 택배 발송한다. 

건물 1층은 비건 음식과 식료품을 파는 ‘비푸스’가, 2층은 제로웨이스트숍 ‘덕분애’가 있다. 덕분애 대표는 한 인터뷰를 통해 "제로웨이스트숍을 운영하다 자연스레 비건에 관심을 가져 ‘비푸스’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베러얼스. (사진 베러얼스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5. 베러얼스(Better Earth)

어린이대공원역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베러얼스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는 브랜드다.

베러얼스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샴푸바, 스크럽바, 몸비누 등 욕실용품부터 대나무 칫솔, 대나무 치실과 같은 구강용품, 유리빨대, 세척솔, 빨대집, 도자기 비누받침 등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연필, 동물 필통, 코끼리똥 재생노트 등 귀여운 필기구도 판매하고 있고, 핸드메이드 키링과 브로치를 판매하고 있어 볼거리가 많다. 

더불어 착한 먹거리 코너에서는 유기농이나 비건 간식을 판매하고 있고, 유기농 쌀과 파스타, 그래놀라는 소분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리필스테이션이 마련돼 있어, 공병을 가져오면 친환경 주방세제도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 가져온 용기 무게를 측정하고, 필요한 만큼 제품을 담은 후 용기 무게를 뺀 제품 무게만 계산해 결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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