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아니고 뉴욕? 온통 주황빛으로 변한 뉴욕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3.06.09 17:11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뉴욕이 온통 뿌연 연기로 가득 찼다.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캐나다 수백 곳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미국 동부 지역까지 퍼져 뉴욕 전역이 뿌연 연기로 가득 찼다고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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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산불이 발생하는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을 제외하고 동부 지역인 뉴욕에서 이 같은 광경이 발생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대기질 측정업체 IQ에어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상황이 최고조로 치달았던 7일 뉴욕의 대기질지수(AQI)는 400점 이상으로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최악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안전기준을 58배 넘어선 수치다. 

2위를 차지한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168)보다도 약 2배 높은 수치다. 인도 델리(164), 캐나다 토론토(160)가 뒤를 이었다. 

미국 환경 당국은 피해 지역에 대기질 경보를 발령하고 임신부와 노약자, 어린이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이번 조치로 피해 지역 학교는 야외활동을 취소했고 브로드웨이 공연은 연기됐다. 항공기 운항도 일부 중단됐다. 실시간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7일 기준 1만6200편이 넘는 운항이 지연됐고 79편이 취소됐다.

뉴욕 시민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온통 주황빛으로 변한 도심 상황을 공유했다. 시민들이 직접 찍은 영상과 사진에는 오렌지빛 안갯속으로 사라진 조지 워싱턴 다리, 연기에 휩싸인 자유의 여신상 등이 담겼다.

에릭 애덤스(Eric Adams) 뉴욕시장은 "산불 연기로 이 정도 규모 피해를 겪는 건 처음이다.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 기후위기로 미래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앨버타주를 시작으로 확산한 산불은 현재 250건을 넘어서는 등 통제불능 상태로 퀘백주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극심한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확산하는 원인 중 하나로 기후위기를 꼽고 있다. 기후영향이 산불을 발화하고 확산시키는 덥고 건조한 조건을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과학자 럭키 트랜(Lucky Tran) 박사는 "오렌지 스모그로 뒤덮인 뉴욕의 이미지는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위기를 막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면서 "오늘날 뉴요커와 동부 연안 주민들은 이 결과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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