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색으로 변한 네팔 악어…무슨 일?

  • 이후림 기자
  • 2023.06.07 18:20
온몸이 주황색인 악어. (사진 Phoebe Griffith 트위터)/뉴스펭귄
온몸이 주황색인 악어. (사진 Phoebe Griffith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네팔에 서식하는 일부 악어의 피부색이 오렌지색으로 변하게 된 원인이 밝혀졌다.

독일 담수생태·내륙어업연구소(IGB) 소속 피비 그리피스(Phoebe Griffith) 박사는 치트완국립공원 강, 호수, 늪지대 등지에 서식하는 악어 피부가 오렌지색으로 변하고 있는 이유를 개인 SNS 계정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앞서 이곳에서는 온몸이 주황빛을 띠는 악어들이 최근 다수 출몰하기 시작하면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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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피스 박사는 "악어들이 써니디(미국산 오렌지주스)를 너무 많이 마셨나? 아니면 치토스를 과다 섭취했나? 둘 다 아니다"라며 "치트완국립공원 하구 인근에 서식하는 늪악어와 인도가비알은 가짜 태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온몸이 주황색인 악어. (사진 Phoebe Griffith 트위터)/뉴스펭귄
온몸이 주황색인 악어. (사진 Phoebe Griffith 트위터)/뉴스펭귄

연구에 따르면 치트완국립공원 일부 강과 개울에는 매우 높은 수준의 철 성분이 함유돼 있다. 철은 산소와 반응해 '산화철(녹)'이라는 주황색 물질을 생성하는데, 육지와 물속을 오가며 반수생 생활을 하는 악어의 비늘과 이빨이 일시적으로 이 물질에 물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리피스 박사는 "늪악어와 인도가비알의 오렌지색 피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철 성분이 없는 깨끗한 물에 들어가면 비늘에 붙은 녹 입자들이 자연스럽게 씻겨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런던동물학회에 따르면 네팔에 서식하는 인도가비알은 무분별한 남획으로 1940년대 이후 개체수가 98% 급감했다. 현재는 치트완국립공원에만 200마리 남짓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업으로 인한 오염과 먹이원이 되는 어류 부족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종에 해당한다.

인도가비알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인도가비알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늪악어도 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등재됐다. 불법 조업, 모래 채굴 등 서식지 파괴로 멸종 위협에 처했다.

늪악어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늪악어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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