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침몰 중…"해마다 2㎜씩 가라앉아"

  • 이후림 기자
  • 2023.06.05 13:52
미국 뉴욕시.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미국 뉴욕시.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미국의 최대 도시 뉴욕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를 꼽으라면 대다수는 '뉴욕'을 고를 것이다. 하늘을 향해 솟은 초고층 빌딩과 아름다운 건축물, 화려한 조명은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주요 요소다. 그런데 이 상징성이 뉴욕을 가라앉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소속 지질학자 톰 파슨스(Tom Parsons) 교수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840만 명이 밀집해 거주하는 미국 뉴욕시는 지반 침하에 해수면 상승까지 더해져 수몰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관련 논문은 환경학술지 '어스퓨처(Earth’s Future)' 5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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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미국 뉴욕시.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욕 5개 자치구(△맨해튼 △브롱크스 △브루클린 △퀸스 △스태튼 아일랜드)는 브롱크스를 제외하고는 섬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고층건물만 100만 채 이상이 세워졌다. 높이 400m 이상의 마천루도 압도적으로 많다. 마천루가 밀집한 맨해튼의 경우 침하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2배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 따르면 뉴욕시는 고층빌딩의 무게에 짓눌려 해마다 평균 1~2㎜씩 침하하고 있다. 모래와 진흙이 섞인 약한 지반에 건설됐거나 인공매립지 등에 지어진 일부 지역은 연간 4.5㎜씩 더욱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연구진은 뉴욕을 짓누르는 건축물 무게가 총 7억6200만 톤(약 7620억㎏)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건물 내부의 비품과 가구, 교통기반 시설, 거주민 등의 기타 무게는 제외한 값이다.

연구진은 "뉴욕의 침하현상을 멈출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뉴욕이 가라앉는 현상은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상승과 맞물려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지반 침하 현상은 상대적으로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있지만, 기후위기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뉴욕시가 물에 잠기는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미래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시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1950년 이후 뉴욕시 주변 해수면은 약 22㎝ 상승했다. 뉴욕시 당국은 2050년까지 주변 해수면이 20~30㎝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국은 방파제를 건설하고, 도로를 높이고, 배수시설을 개선하는 등 침하 피해를 대비해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침몰하고 있는 도시는 비단 뉴욕뿐 아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가장 빠르게 침몰하고 있는 도시로 알려졌고, 한국에서는 인천광역시와 부산광역시 등이 머지않은 미래에 일부 침수될 위험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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