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산소부족 물덩어리' 북신만, 한산만으로 확대

  • 박연정 기자
  • 2023.06.02 17:16
저층 용존산소 농도.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저층 용존산소 농도.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남해안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북신만과 한산만으로 발생 범위가 확대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지난달 24일 남해 연안에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한 이후 북신만, 한산만으로 발생 범위가 확대됐다고 2일 밝혔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란 바닷물에 녹아 있는 산소 농도가 3㎎/L 이하인 물덩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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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6월 2일 수과원에서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북신만과 한산만 해역의 저층에서 용존산소 농도 2.10~2.23 mg/L, 2.57 mg/L인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올해 남해 연안의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5월 24일경에 진해만과 여수 가막만에서 처음 관측됐고, 북신만은 지난해와 시기가 비슷하며, 한산만은 약 52일 빨리 관측됐다.

각 어장에 따른 용존산소농도, 수온, 염분 측정값.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각 어장에 따른 용존산소농도, 수온, 염분 측정값.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해수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에서 표층과 저층의 수온 차이가 큰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표층 수온 상승으로 성층(수온약층)이 생기면 표층수와 저층수가 잘 섞이지 않아 표층에서 저층으로의 산소 공급이 단절된다. 이로 인해 어·패류의 호흡 활동이 방해받는다.

또 저층 수온이 15∼16℃에 이르면 저층 퇴적물에 있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활발히 분해하면서 해수에 녹아있는 용존산소를 급격히 소모하기 때문에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하게 된다.

앞으로 수온이 상승하면 산소부족 물덩어리 두께가 점점 두꺼워지고, 발생 범위도 주변 해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과원은 올해 남해 연안에 발생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소멸할 때까지 ICT 기반 관측시스템과 현장조사를 통해 산소부족 물덩어리에 대한 속보와 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예정이다.

이원찬 국립수산과학원 어장환경과장은 “올여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고수온 발생이 전망돼 남해 연안의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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