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산소부족 물덩어리', 작년보다 빨리 발생

  • 박연정 기자
  • 2023.05.26 11:37

 

수산자원 연구 현장을 점검하는 연구원들.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수산자원 연구 현장을 점검하는 연구원들.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봄철 이상고온으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작년 대비 1~2주 빨리 관측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남해안 진해만과 여수 가막만에서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고 25일 밝혔다.

수과원에 따르면 24일 현장조사 결과 진해만과 가막만 저층 해역에서 용존산소 농도가 각각 0.74~2.83 mg/L, 2.91~2.92 mg/L인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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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부족 물덩어리는 남해 연안에서 매년 5월 말~6월 초 발생해 9월 말~10월 초 소멸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봄철 이상고온 등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진해만은 16일, 가막만은 7일 정도 빨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빈산소수괴’라고도 불리는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바닷물에 녹아 있는 산소 농도가 3㎎/L 이하인 물덩어리를 뜻하며, 어패류 호흡 활동을 방해해 양식생물 피해를 유발한다.

진해만의 용존산소농도, 수온, 염분 측정값.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진해만의 용존산소농도, 수온, 염분 측정값.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가막만의 용존산소농도, 수온, 염분 측정값.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가막만의 용존산소농도, 수온, 염분 측정값.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이는 주로 표층과 저층 수온 차이가 큰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표층 수온이 상승하면 온도가 높은 표층과 온도가 낮은 저층이 잘 섞이지 않아 표층에서 저층으로 산소 공급이 단절된다. 또 저층 수온이 15∼16℃에 이르면 저층 퇴적물에 있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활발히 분해하면서 용존산소를 급격히 소모하기 때문에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하게 된다.

수과원 측은 “아직 발생 초기라 일부 해역에 작게 분포하고 있으나 향후 수온이 상승하면 산소부족 물덩어리 두께가 저층에서 5~6m 이상까지 두꺼워지고, 주변 해역으로 발생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소부족 물덩어리의 이른 출현은 인근 해역의 굴, 홍합 양식장 채묘시기인 6월 초~7월 초와 겹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과원 측은 “수하식 패류 양식장에서는 수하연(채묘된 종자를 수중에서 양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재) 길이를 줄여 용존산소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층에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원찬 국립수산과학원 어장환경과장은 “올여름 기록적인 더위와 높은 강수량이 전망되고 있어 남해 연안의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강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ICT 기반 관측시스템과 현장조사를 통해 산소부족 물덩어리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어업인들이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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