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식물플랑크톤 감소, 지구에 끼치는 영향은?

  • 박연정 기자
  • 2023.05.24 18:26
아라온호가 빙하를 뚫고 항해하는 모습. (사진 해외문화홍보원)/뉴스펭귄
아라온호가 빙하를 뚫고 항해하는 모습. (사진 해외문화홍보원)/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북극해 식물플랑크톤이 예상보다 3배 더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양은진 해양연구본부장과 임형규 미국 스크립스해양연구소 박사, 국종성 포스텍 교수팀 등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북극해 식물플랑크톤이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5, 6차 보고서 예상치보다 최대 3배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해양 질산염 농도에 따른 북극해 식물플랑크톤 변화를 밝힌 첫 번째 연구 결과로, 그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학술지 ‘지구의 미래(Earth's Future)’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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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탐사와 북극해 현장탐사에서 얻은 데이터로 식물플랑크톤 농도를 예측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차이는 있었으나, 2100년 식물플랑크톤의 농도는 기존 IPCC 보고서 대비 최대 3배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북극해에서 관측된 질산염 농도(GLODAPv2와 WOA18)를 활용해 식물플랑크톤 변화 차이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적용한 것. (사진 극지연구소)/뉴스펭귄
북극해에서 관측된 질산염 농도(GLODAPv2와 WOA18)를 활용해 식물플랑크톤 변화 차이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적용한 것. (사진 극지연구소)/뉴스펭귄

이는 식물플랑크톤 성장에 필수요소인 질산염의 농도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 IPCC 모델에는 계절에 따라 질산염 농도가 크게 변하는 부분이 빠져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북극해 식물플랑크톤 감소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후위기에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여부는 규명되지 않았다.  

식물플랑크톤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머금어 기후위기를 늦출 수도 있지만, 대기 중 열을 흡수해 북극해를 덮고 있는 얼음을 녹여 기후위기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북극의 변화는 북반구에서 겪는 여러 이상기후 현상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며 “기후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북극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오는 8월 북극 동시베리아해와 축치(Chukchi)해 등에서 북극해양 환경, 해빙 변화 등을 탐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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