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도 감탄한 황지해 작가의 ‘지리산 정원’

  • 박연정 기자
  • 2023.05.24 14:08
금상 수상에 기뻐하는 황지해 작가. (사진 영국왕립원예협회)/뉴스펭귄
금상 수상에 기뻐하는 황지해 작가. (사진 영국왕립원예협회)/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영국의 대표적인 정원·원예 박람회 ‘첼시 플라워쇼’에서 황지해 작가가 금상을 수상했다.

첼시 플라워쇼는 ‘쇼가든’ 부문에서 황지해 작가의 ‘백만 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A Letter from a Million Years Past)에 금상을 수여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첼시 플라워쇼는 1827년 처음 시작됐으며, 프랑스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 독일 'BUGA(연방정원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정원·원예 박람회로 꼽힌다.

'지리산 동남쪽 약초군락'을 모티브로 한 황지해 작가의 작품. (사진 영국왕립원예협회)/뉴스펭귄
'지리산 동남쪽 약초군락'을 모티브로 한 황지해 작가의 작품. (사진 영국왕립원예협회)/뉴스펭귄
황지해 작가의 작품. (사진 영국왕립원예협회)/뉴스펭귄
황지해 작가의 작품. (사진 영국왕립원예협회)/뉴스펭귄

황 작가의 작품은 ‘지리산 동남쪽 약초군락’을 모티브로 설계됐다. 가로 10m, 세로 20m 땅에 200톤 바위를 이용해 지리산을 재현했고, 지리산 토종 식물 300여 종으로 정원을 꾸몄다. 여기에는 멸종위기종인 ‘나도승마’와 지리산에서만 서식하는 ‘지리바꽃’ 등이 포함됐다. 황 작가는 바위 사이엔 작은 개울을 만들었고, 약초꾼들의 건조장을 본뜬 5m 높이 목조건물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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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작가는 지리산 약초를 통해 자연을 지키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알려졌다.

황 작가 측에 따르면, 첼시 플라워쇼가 개막한 22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이 쇼가든 부문 출전 작품 중 황 작가의 정원에 가장 먼저 방문했다고 한다. 찰스 3세 국왕은 정원을 꼼꼼히 살펴보며 감탄했다고 전해진다. 황 작가의 “안아봐도 되냐”는 요청에 국왕은 포옹을 해주기도 했다.

플라워쇼를 주최한 영국왕립원예협회(RHS)는 “지리산의 균형 잡힌 생태계를 잘 표현했고, 토종식물 멸종을 막은 한국의 생태복원프로젝트”라고 황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다.

황 작가는 2011 첼시 플라워쇼에서 '해우소'로 금상을 수상했고, 뒤이어 2012 첼시 플라워쇼에서 '침묵의 시간: 비무장지대 금지된 정원(Quiet Time : DMZ Forbidden Garden)'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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