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위험해진 지리산

  • 박연정 기자
  • 2023.05.23 18:37
지리산국립공원 상록침엽수 생육취약 등급별 분포 현황.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지리산국립공원 상록침엽수 생육취약 등급별 분포 현황.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지리산 아고산대에 서식하는 상록침엽수 21%는 생육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작년 3∼12월 지리산국립공원 아고산대 상록침엽수 생육현황 분석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아고산대는 저산대와 고산대 사이의 식생대를 의미하며, 한반도 기준으로 해발고도 1500∼1800m이다.

상록침엽수는 아고산대 식생을 이루는 주요한 수종으로, 대표적으로는 구상나무, 분비나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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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산대 생태계는 추운 환경에 적응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다. 그러나 최근 적설량 부족, 겨울철과 봄철 기온 상승 등의 이상기후로 이곳에 자리 잡은 상록침엽수가 쇠퇴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단위면적당 생육목 개체수, 고사목 개체수를 나누어 평가했다. 또 서식지에서 어린나무는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나무가 너무 어리거나 고령이지는 않은지를 고려했다.

지리산국립공원 상록침엽수 생육취약 등급별 면적 및 비율.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지리산국립공원 상록침엽수 생육취약 등급별 면적 및 비율.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진단결과 생육상태가 ‘매우 양호’인 지역은 5.21㎢(5.07%), ‘양호’는 16.09㎢(15.66%)로 나타났다. ‘보통’인 곳은 59.88㎢(58.27%), ‘취약’은 11.70㎢(11.38%), ‘매우 취약’은 9.89㎢(9.62%)였다. 취약 및 매우 취약 지역은 반야봉, 중봉 등 지리산 서부 지역 봉우리와 능선부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지리산국립공원 아고산대 상록침엽수 76만4772그루 가운데 7만558그루(9.2%)는 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다른 공원에 비해 높은 수치다.

명현호 기후변화연구센터장은 “아고산대의 기온이 높아지면 상록침엽수는 물론이고, 이 지역에 사는 고산식물 등 많은 생물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고산대에 서식하는 생물 대부분은 낮은 온도에 오래 적응했기 때문에 급격히 온도가 높아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

명 센터장에 따르면 상록침엽수 쇠퇴는 생물산업화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업화할 수 있는 생물 원료가 아고산대에 존재할 수 있는데, 만약 그 종들이 기후위기로 멸종된다면 생물산업화의 활용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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