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안가 정체불명 웅덩이에 가득한 생명 (영상)

  • 조은비 기자
  • 2023.05.13 00:00
영국 해안가 방조제에 설치된 인공 락풀. (사진 Bournemouth University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영국 해안가 방조제에 설치된 인공 락풀. (사진 Bournemouth University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영국 해안가 곳곳에 설치된 인공 웅덩이에서 다양한 해양생물들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해안가에는 바닷물이 빠져나간 뒤에도 물이 담겨있는 조수웅덩이가 형성돼 있다.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서식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지만, 해안 개발을 하면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2020년 영국 본머스대학교 연구팀은 조수웅덩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인공 락풀(Rock Pool) 114개를 본머스와 와이트섬 방조제를 따라 설치했다. 앞서 본머스대학교는 저탄소 콘크리트로 인공 락풀을 제작하고, 설치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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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에는 설치된 인공 락풀의 최근 상황을 담은 영상이 본머스대학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영상에서 제스 본(Jess Bone) 박사연구원은 "우리의 목적은 인공 락풀을 활용해 해안에 (해양생물을 위한) 서식지를 다시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현재의) 해안 구조물은 수직적이고 표면이 거칠기 때문에 해양생물이 살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해양생물들은 실제로 인공 락풀을 잘 이용하고 있을까. 연구팀은 샌드뱅크스 해안 방조제에 설치된 인공 락풀 45개에서 약 65종의 생물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제스 본 박사연구원은 "우리는 지난 2년 반 동안 인공 락풀을 모니터링했고, 락풀 안팎에서 60여 종을 발견했다"며 해조류, 어류, 갑각류, 멍게, 해면 등 다양한 생물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인공 락풀 안에서 발견된 어류. (사진 Bournemouth University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인공 락풀 안에서 발견된 어류. (사진 Bournemouth University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인공 락풀에서 갑각류의 서식도 확인되고 있다. (사진 Bournemouth University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인공 락풀에서 갑각류의 서식도 확인되고 있다. (사진 Bournemouth University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인공 락풀 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해초 (사진 Bournemouth University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인공 락풀 안에서 발견된 멍게. (사진 Bournemouth University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제스 본 박사연구원은 자신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서도 인공 락풀 내부 풍경을 공유하고 있다.

인공 락풀 설치 및 모니터링은 유럽연합(EU) 자금 지원을 받는 마린프(Marineff)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제스 본 박사연구원은 "이 프로젝트는 인공 락풀이 도시 해안에서 자연의 생존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보여줬고, 주민들이 자연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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