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만지지 마세요!' 맹독 품은 동물 5종

  • 이후림 기자
  • 2023.05.14 00:05
한국 해역에서 잡힌 파란선문어.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 저널 Toxins)/뉴스펭귄
한국 해역에서 잡힌 파란선문어.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 저널 Toxins)/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따뜻해지면서 과거 국내 해역에서는 보이지 않던 '파란선문어'가 최근 동해안을 중심으로 발견되는 사례가 늘었다.

파란선문어는 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작은 몸집과 아름다운 무늬를 가졌지만 몸에 청산가리보다 약 10배 더 많은 독을 가지고 있는 맹독성 해양생물이다. 물릴 경우 인체가 마비되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른다.

파란선문어처럼 독을 쏘지 않더라도 단순히 만지는 것만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생물들도 있다. 화려한 생김새를 가졌지만 함부로 접근하면 안 되는 맹독성 동물 5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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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건피토휘

두건피토휘. (사진 Benjamin Freeman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두건피토휘. (사진 Benjamin Freeman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독사, 독충은 익숙한데 '독조'는 생소하다. 파푸아뉴기니에 서식하는 새 '두건피토휘'는 과학계에 공식 문서로 확인된 첫 번째 독조다. 몸집은 작지만 피부와 깃털에서 신경독 '바트라코톡신'이 검출된다. 바트라코톡신은 동물이 만들어내는 독소 중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물질이다. 사람의 경우 바트라코톡신을 만지기만 해도 피부가 따갑고 타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두건피토휘는 독충을 먹고 몸에 독소를 저장한다. 따라서 독성이 없는 먹이를 먹고사는 경우에는 독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두건피토휘는 사람과 달리 이 독에 내성이 있어 아무리 먹어도 문제가 없다.

두건피토휘 외에도 리젠트휘슬러(Pachycephala schlegelii), 적갈색벨버드(Aleadryas rufinucha) 등 파푸아뉴기니에 서식하는 새 일부는 두건피토휘와 마찬가지로 깃털과 피부에 바트라코톡신을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2. 러프스킨뉴트

러프스킨뉴트. (사진 Burke Museum)/뉴스펭귄
러프스킨뉴트. (사진 Burke Museum)/뉴스펭귄

영원아과에 속한 도롱뇽 러프스킨뉴트는 몸집은 작지만 치명적인 신경독 '테트로도톡신'을 품고 있다. 테트로도톡신은 복어와 파란선문어에서도 검출되며, 이 독을 가진 생물에게 물리면 호흡부전과 마비가 일어나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를 모른 채 러프스킨뉴트를 섭취한 후 사망한 사례도 있다. 1979년 미국 오리건주에 거주하던 29세 한 남성은 러프스킨뉴트를 먹고 따끔거림과 무감각을 호소하다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조사 결과 남성은 러프스킨뉴트가 품고 있던 신경독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3. 불꽃갑오징어

불꽃갑오징어. (사진 Monterey Bay Aquarium)/뉴스펭귄
불꽃갑오징어. (사진 Monterey Bay Aquarium)/뉴스펭귄

화려한 외형과 무늬를 자랑하는 불꽃갑오징어는 인도양과 남태평양 해저에 산다. 이름처럼 불꽃같이 화려한 색상과 물결치는 외피 무늬가 특징이다. 몸집은 8㎝ 정도로 매우 작지만 오징어 중에서는 유일하게 강력한 독을 지니고 있다. 다만 근육 속에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먹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다.

 

4. 콜로라도강두꺼비

콜로라도강두꺼비. (사진 Oakland Zoo)/뉴스펭귄
콜로라도강두꺼비. (사진 Oakland Zoo)/뉴스펭귄

멕시코 북부와 미국 남서부에 서식하는 콜로라도강두꺼비는 몸 크기가 최대 18㎝에 달하는 대형 두꺼비종이다. 순한 겉모습과 달리 눈 바로 뒤쪽과 등 부분에 독을 품고 있다. 

콜로라도강두꺼비가 가지고 있는 독에는 '5-MeO-DMT(5-메톡시디메틸트립타민)'이라는 환각제가 포함돼 있다. 사람이 흡입하면 수십분간 환각작용을 유발해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이 성분을 중독성이 강한 1급 마약으로 분류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이 환각 증세를 노리고 두꺼비를 마약 용도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두꺼비는 결국 생존 위협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5. 코로보리개구리

코로보리개구리. (사진 Taronga Zoo Sydney)/뉴스펭귄
코로보리개구리. (사진 Taronga Zoo Sydney)/뉴스펭귄

코로보리개구리는 호주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몸길이 5㎝도 채 안 되는 아주 작은 개구리다. 독을 가진 다른 개구리들은 일반적으로 먹이를 통해 독을 얻는 반면, 코로보리개구리는 스스로 독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코로보리개구리는 현재 야생에 약 30마리 미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서식지 손실, 환경오염, 질병, 기후위기로 인한 산불 등은 멸종을 부추기는 주요 위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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