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커스 공연 중 사자 탈출…학대 논란 재점화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3.04.19 14:49
우리에 갇혀 서커스 공연 중인 사자와 우리를 탈출한 이후 주차장에서 포착된 사자 (사진 BRTV 보도영상 캡처)/뉴스펭귄
우리에 갇혀 서커스 공연 중인 사자와 우리를 탈출한 이후 주차장에서 포착된 사자 (사진 BRTV 보도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서커스 공연을 하던 사자 두 마리가 우리를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허난성 뤄양에서 서커스 공연을 하던 사자 두 마리가 열린 문을 통해 우리를 탈출하면서 관람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철제 우리 문이 제대로 잠기지 않아 발생한 사고로 판단하고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서커스단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사건이 벌어진 서커스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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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관람객이 공개한 영상에는 사자가 우리를 탈출하는 장면부터 관람객이 아이들 손을 잡고 대피하는 순간까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이 소셜미디어(SNS) 상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해당 서커스단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영상 속 조련사들은 긴 장대를 들고 사자를 찌르면서 묘기를 강요한다. 사자가 원형 링을 통과하는 데 실패하자 관람객들은 박장대소한다.

이후 점프해 링을 통과하라는 조련사 명령을 따르지 않던 사자들은 이리저리 피해 다니다 출입문 밖으로 달아나버린다. 한 마리가 출입문을 빠져나가자 다른 한 마리도 뒤따른다. 공연장은 서둘러 대피하려는 관람객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우리에서 도망쳐 나온 사자 한 마리가 주차장 인근을 서성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도심에서 잠깐의 자유를 누린 사자들은 약 15분 만에 붙잡혀 공연장으로 돌아와야 했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살아있는 동물을 출연시키는 서커스는 절대 반대", "사자를 풀어달라. 잔인하고 야만적", "사자는 자유를 원한다. 그들에게 자유를 달라", "사자가 괜찮기를 바란다. 잔인한 학대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물학대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여전히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한 서커스 공연이 인기라고 알려졌다. 그만큼 관련 사고도 끊이지 않는데, 매번 도마에 오르면서도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중국 충칭시에서는 서커스 공연을 하던 호랑이에 8살 여자아이가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으며 2018년 산시성에서는 서커스 무대에서 뛰쳐나온 호랑이에게 아이 두 명이 물리기도 했다. 2019년에는 허난성 한 불법 서커스장에서 탈출한 호랑이가 포획되는 과정 중 숨을 거둔 사건도 있었다.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자 중국 내에서도 학대와 다름없는 동물 서커스를 금지하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편 사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 단계에 처한 멸종위기종이다. 사자 개체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멸종위기 주원인은 인간의 밀렵행위와 서식지 파괴다.

사자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사자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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