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가재' 지키기 위한 소송 시작될까?

  • 이수연 기자
  • 2023.04.07 17:59
멸종위기에 처한 빅샌디 가재 (West Liberty University - Zachary Loughman)/뉴스펭귄
멸종위기에 처한 빅샌디 가재 (West Liberty University - Zachary Loughman)/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탄광 오염물질로 생존을 위협받는 가재를 지키기 위한 소송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생물다양성센터와 비영리단체 애팔래치안 보이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과 채굴집행국(OSMRE)이 멸종위기에 처한 가재들을 탄광 오염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다며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60일 이내에 탄광에서 가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두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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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송의 주인공인 가재들은 가이안도트강 가재(Guyandotte River Crayfish)와 빅샌디 가재(Big Sandy Crayfish)로, 2016년부터 멸종위기종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으로 보호받는 생물이다. 이 가재들은 탄광의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흐르면서 수질이 악화돼 피해를 받는다.

단체들은 석탄 채굴로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이 많은 지역이기도 한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주에서 가재의 서식지를 오염시키는 탄광 시설 388개를 발견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은 2019년 생물다양성센터의 소송으로 2020년부터 광산에서 석탄을 채굴하기 전에 멸종위기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도록 했으나, 가재 서식지로부터 3마일 이내의 광산 중 84%가 이러한 보호계획이 없었다.

석탄 채굴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채굴집행국도 멸종위기종 보호 계획을 감독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게 단체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석탄 채굴량은 줄어들지 않으면서 결국 멸종위기에 처한 가재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한 셈이다.

페린 드 종(Perrin de Jong) 생물다양성센터 변호사는 "각 주들은 가재를 보호하라는 법의 명령을 무시하고 있다"며 "오히려 석탄 산업의 대규모 파괴를 도와 가재들을 멸종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 도드슨(Willie Dodson) 애팔래치안 보이스 활동가는 "가이안도트강 가재와 빅샌디 가재는 하천이 얼마나 깨끗한지 보여주는 지표"라며 "두 정부기관은 탄광 회사들이 강을 파괴하지 않도록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은 지난해 3월 가이안도트강 가재와 빅샌디 가재가 감소하는 주된 원인은 수질 저하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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