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압 어떻게 버틸까" 가장 깊은 바다서 포착된 심해어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3.04.05 14:28
심해어 슈돌리파리스 벨예비 (UWA Alan Jamieson)/뉴스펭귄 
심해어 슈돌리파리스 벨예비 (UWA Alan Jamieson)/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역대 가장 깊은 곳에 서식하는 심해어가 발견됐다.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앨런 제이미슨(Alan Jamieson) 교수 연구진은 일본 이즈-오가사와라제도 해구를 탐사하던 중 수심 8336m 깊이에서 희귀한 심해어를 포착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가장 깊은 곳에서 발견된 기존 심해어의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기존 기록은 2017년 마리아나해구 약 8178m 지점에서 발견된 심해꼼치과 '마리아나스네일피시(Mariana snailfis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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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포착한 심해어 '슈돌리파리스 벨예비(Pseudoliparis belyaevi)'는 이보다 약 158m 깊은 곳에서 발견돼 지구상 가장 깊은 바닷속 생명체로 기록됐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 높이(8848m)와 비견할 만한 깊이다.

연구진은 지난해 8월부터 연구선 'DSSV 프레셔드롭(Pressure Drop)'을 통해 일본 주변 깊은 해구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미끼가 달린 카메라를 추가 설치해 해구 가장 깊은 부분을 들여다본 결과, 마침내 심해어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슈돌리파리스 벨예비는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젤리 같은 흐물흐물한 몸, 비늘이 없는 반투명한 피부가 특징이다. 일반적인 어류에서 흔히 관찰되는 부레는 없지만 체내 다른 기관을 통해 부력을 유지한다.

놀라운 점은 이들이 해저 8000m의 극한 수압을 견디며 생존한다는 사실이다. 해저 8000m 깊이 수압은 해수면 800배 수준이다. 젤리 같은 흐물흐물한 몸은 심해의 엄청난 수압을 견디며 생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빛 하나 없는 바다의 가장 깊고 어두운 구역 초심해대(hadal zone)에서 새우 등 작은 갑각류를 먹고 산다.

심해어 슈돌리파리스 벨예비 (MINDEROO-UWA심해연구센터)/뉴스펭귄
심해어 슈돌리파리스 벨예비 (MINDEROO-UWA심해연구센터)/뉴스펭귄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앨런 제이미슨 교수는 "심해어를 연구한지 15년이 넘었지만 이들이 해저 8336m의 초심해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다"며 "이 정도 깊이에서 어류를 발견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라고 말했다.

앨런 제이미슨 교수는 심해어뿐 아니라 가장 깊은 곳에 서식하는 문어, 해파리, 오징어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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