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직접 밝힌 대한민국 기후 현주소

  • 남주원 기자
  • 2023.03.31 16:40
(사진 남주원 기자)/뉴스펭귄
(사진 남주원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2022년은 중부지방 집중호우와 남부지방 가뭄, 초강력 태풍 등을 경험하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이제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상황이 다가왔음을 깨닫게 된 한 해였습니다.”

유희동 기상청장이 기후위기 감시 및 예측 업무의 총괄·지원 기관으로서 사명감을 드러내며 30일 전한 말이다.

이날 기상청은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환경부·국토교통부·국무조정실 등 24개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한 이상기후 발생과 분야별 피해 현황을 총망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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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기상청장이 밝힌 것처럼 지난해 대한민국은 이상고온, 집중호우, 태풍, 가뭄 등 기후위기를 몸소 겪었다. 이제 기후위기는 더 이상 남의 나라, 남의 얘기가 아닌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 됐다. 한국은 어떤 기후재난 사태에 직면했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은 중부지방 집중호우와 남부지방 가뭄을 비롯해 이른 열대야, 폭염, 태풍 등으로 사회·경제적 피해가 막대했다.

특히 중부지방은 장마가 끝난 뒤에도 정체전선이 머무르면서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그로 인해 1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가축 3만 3910마리가 폐사했다. 피해 재산 규모는 3154억원에 달했다.

반면 남부지방은 일 년 중 총 227.3일이 가뭄에 허덕였다. 1974년 이래 가장 많은 가뭄 일수를 기록한 것이다. 신안·영광·진도·무안 등 전남지역은 1442ha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12월 섬진강 권역 댐 저수율은 예년의 54.8%에 불과했다.

끝이 아니다. 6월 25일부터 27일 사이 예년보다 이른 열대야가 발생했고, 7월에는 경상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여름철 폭염이 나타났다. 일 최고기온 35∼38도의 찜통더위로 1564명이 온열질환을 겪었으며 9명이 숨졌다.

증가한 온열질환자 수와 함께 가정·공공·서비스 등 건물 전력수요는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전력수요량은 9만932GWh에 육박했다. 

한국에 영향을 준 태풍은 5개로 평년 3.4개보다 많았다. 특히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경주·포항 등 여러 지역이 9월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산사태로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2439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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