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바나나맛우유도 나왔다…비건음료 인기

  • 남주원 기자
  • 2023.03.23 17:03
지난해 서울 카페쇼 CJ제일제당 부스에서 미리 경험한 ‘얼티브 바리스타’. 이달 22일 공식 출시됐다 (사진 남예진 기자)/뉴스펭귄
지난해 서울 카페쇼 CJ제일제당 부스에서 미리 경험한 ‘얼티브 바리스타’. 이달 22일 공식 출시됐다 (사진 남예진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최근 환경과 건강상 이유로 우유를 대체한 식물성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국내 대체유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6942억원으로 4년 전 대비 23%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8000억원 수준이었으며 오는 2026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유 대신 두유, 아몬드 음료, 귀리 음료 등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까닭은 축산업에 따른 탄소배출 및 동물권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유당불내증(유제품 속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증세) 등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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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기업들도 우유를 대체할 음료를 개발하고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뉴스펭귄은 3월 넷째 주에 나온 따끈따끈한 업계 소식을 전한다.

얼티브 신제품 5종 (사진 CJ제일제당)/뉴스펭귄
얼티브 신제품 5종 (사진 CJ제일제당)/뉴스펭귄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대체유 5종을 새로 내놨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얼티브(ALTIVE)’ 라인업으로 △얼티브 오리지널 2종 △얼티브 바리스타 1종 △비건 커피 2종이다.

‘얼티브 오리지널’은 지난해 6월 첫 출시된 ‘얼티브 플랜트유’를 리뉴얼한 제품이다. 현미와 완두 단백질을 혼합해 기존의 고단백∙고칼슘 특성은 유지하면서, 국내산 현미액을 더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맛을 강화했다. 

‘얼티브 바리스타’는 커피 전문점에서 활용하기 좋도록 개발됐다. 달지 않고 부드러운 맛과 라떼 제조에 최적화된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이다. 커피나 차 등 카페 음료에 넣어 풍미를 살리는 데 적합하다. 

‘얼티브 비건커피’는 유지방∙유당∙설탕 없이도 달콤한 라떼의 맛을 구현한 비건 커피 음료다. 우유 대신 식물성 단백질 대체유를 넣었고, 설탕 대신 대체당(알룰로스∙스테비올배당체)을 사용했다. 에스프레소와 디카페인 두 종류가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우유가 필요한 모든 순간에 맛과 영양,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최적의 대안이 되고자 한다"면서 얼티브 제품군을 통해 대체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빙그레가 새로 출시한 식물성 바나나맛우유 '식물성 바유' (사진 남주원 기자)/뉴스펭귄
빙그레가 새로 출시한 식물성 바나나맛우유 '식물성 바유' (사진 남주원 기자)/뉴스펭귄

빙그레는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를 식물성으로 내놨다.

이번에 출시된 '식물성 바유'는 바나나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우유 대신 아몬드와 소이(대두)로 만들었다. 원액두유, 아몬드페이스트, 바나나농축액 등이 함유됐다. 

해당 제품은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인증을 받았다. 비건인증이 부여되려면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실시하지 않는 기준 등을 충족시켜야 한다.

마트에 진열된 우유 대체 음료들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마트에 진열된 우유 대체 음료들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우유를 대체한 음료들이 환영받는 가운데 이들을 부르는 명칭과 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음료들은 '식물성 대체우유', '식물성 음료', '비건우유', '대체유', '대체 단백질 음료', '우유 대체 음료'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앞서 뉴스펭귄이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 플랫폼 '핑크펭귄폴'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식물성 대체우유'라는 명칭을 가장 선호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검색어 분석 '데이터랩' 결과로는 '비건우유'가 통상 다른 명칭들에 비해 많이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축산협회 등은 이 같은 음료들에서 '우유'라는 단어를 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가 기타 음료를 우유로 착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여러 명칭이 혼용되자 지난해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음료' 혹은 '드링크'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우유류가 들어가지 않는데 '우유'나 '밀크'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식품유형에 대해 소비자 오인 및 혼동 우려가 있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우유라는 단어를 빼면 단백질 공급 기능 음료라는 특성을 전달하기 어려워, 해당 논의는 쉽사리 결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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