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포장' 나선 국내 식품회사 3곳

  • 남주원 기자
  • 2023.03.09 15:48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며 사람들의 환경 감수성도 높아졌다. 많은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조금이라도 환경에 덜 해로운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예전에는 제품의 품질과 가격 등만 보고 구매했다면, 지금은 나의 소비가 환경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 사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식품을 생산하고 파는 기업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시대에 발맞춰 회사들은 음식 내용물을 넘어서서 그것을 담는 포장에도 '친환경'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 내로라하는 롯데제과·오뚜기·빙그레 등 3사도 마찬가지다. 

이 세 회사는 사람들이 평소 즐겨먹는 간식부터 소스, 아이스크림까지 차근차근 '지구에 착한' 패키징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다음은 올해 늦겨울과 초봄 사이 새롭게 개선된 식품 포장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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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간식거리와 플렉소

롯데제과 대표 제품 '카스타드' (사진 롯데제과)/뉴스펭귄
롯데제과 대표 제품 '카스타드' (사진 롯데제과)/뉴스펭귄

롯데제과는 ‘플렉소’ 인쇄 방식을 카스타드 제품에 적용했다.

칙촉에 이어 카스타드까지 친환경 패키징을 확대한 것으로, 카스타드 제품의 낱개 속포장재를 플렉소 인쇄로 제조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했다. 

플렉소는 유성잉크를 사용하는 기존 인쇄 방식과 달리 수성잉크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안전성뿐만 아니라 유해화학물인 유기용제 사용량도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또한 기존과 다른 건조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감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에 이바지한다고 평가된다. 환경오염 방지와 탄소 배출 감소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가 공인 녹색기술 인증을 취득했다. 

롯데제과는 칙촉, 카스타드에 이어 추후 몽쉘, 빈츠, 하비스트, 야채크래커 등 인기 제품의 낱개 속포장재와 꼬깔콘 외포장재까지 플렉소 인쇄 방식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포장재 제조 시 사용하는 잉크 및 유기용제 양을 기존 방식보다 연간 100t 가량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롯데제과는 ‘포장재 다이어트’를 선포하며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 노력을 보이고 있다. 엄마손파이, 칸쵸 등 제품에는 플라스틱 재질 완충재와 용기를 종이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약 600t 절감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오뚜기
소스와 바이오페트

오뚜기가 리뉴얼한 소스 9종 패키징 (사진 오뚜기)/뉴스펭귄
오뚜기가 리뉴얼한 소스 9종 패키징 (사진 오뚜기)/뉴스펭귄

가정이나 야외에서 간편하게 활용 가능한 소스류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각종 요리에 감칠맛을 내주는 소스에도 '착한 포장' 물결이 일고 있다. 

최근 오뚜기는 와사비소스, 스위트칠리소스, 데리야끼소스 등 소스류 9종의 패키지를 친환경 패키지로 개선했다. 소스류 포장에 바이오페트(Bio-PET) 재질 용기를 적용한 것.  

바이오페트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식물 유래 원료를 30% 사용한 소재다. 이를 통해 기존 석유계 페트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약 20% 절감할 수 있다. 재활용도 100% 가능하다. 

아울러 소스류 9종 포장 표면에는 물에 닿으면 쉽게 제거되는 리무버블 스티커 라벨을 사용했다. 라벨 좌측 하단에는 소비자의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마크를 넣었다.

바이오페트뿐만 아니다. 오뚜기는 기존보다 종이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종이 용기인 '스마트그린컵'을 개발해 2014년부터 용기면류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종이용기 대비 개당 약 30~35% 종이 사용량을 절감하고,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종이 사용량 약 8500t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빙그레
아이스크림과 無수축필름

빙그레 대표 아이스크림 '투게더'와 '쿠앤크' (사진 빙그레)/뉴스펭귄
빙그레 대표 아이스크림 '투게더'와 '쿠앤크' (사진 빙그레)/뉴스펭귄

가족, 친구들과 오손도손 퍼먹는 아이스크림의 포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자사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인 투게더와 그라시아 쿠앤크를 좀 더 환경친화적인 포장으로 변경했다. 플라스틱 수축필름을 없앰으로써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에 나선 것. 

그동안 해당 제품의 뚜껑이 벗겨지지 않도록 상단에 수축필름을 사용해 왔는데, 이를 제거하고 접착력을 개선한 새로운 뚜껑을 적용했다.

이 밖에도 빙그레는 투게더와 바나나맛우유 3종이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하는 등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환경성적표지는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원료 채취부터 생산, 유통, 소비, 폐기까지 전 과정 평가를 수행하고 계량적인 정보로 표시하는 제도다.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쉽고 투명하게 공개해 지속적인 환경개선을 유도하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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