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0.001%만 초미세먼지 없는 안전지대 산다

  • 이후림 기자
  • 2023.03.09 14:47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사람이 전 세계 인구 1% 미만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쉬대학교 보건예방의학대학원 궈 위밍(Yuming Guo) 교수 연구진은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사람이 전 세계 인구 1% 미만에 불과하며,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심각한 대기오염 위험에 직면했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랜싯플래닛터리헬시(Lancet Planetary Health)' 최신호에 발표했다. 

초미세먼지는 공기 중 떠다니는 지름 2.5㎛ 이하인 먼지다. 입자가 매우 작아 폐 깊숙이 침투하고 혈류로 들어갈 수 있어 심혈관, 뇌혈관, 호흡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폐암과 심장병 등 심각한 질병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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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5000개가 넘는 전 세계 지상측정소와 기계학습 시뮬레이션, 기상학 데이터, 지리적 요인 등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육지 면적 약 99.82%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돼 있다. 전 세계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의 미세먼지를 마시는 셈이다.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곳은 전 세계 0.18%뿐이며 이곳에는 인구 약 0.001%만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가장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남아시아를 포함한 동아시아 일대는 하루 중 90% 이상이 WHO가 권장하는 초미세먼지 안전기준 15㎍/㎥을 초과했다.

대륙별로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동아시아(50㎍/㎥)였으며 남아시아(37㎍/㎥)와 북아프리카(30㎍/㎥)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호주와 뉴질랜드는 초미세먼지로 인한 위협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아니아 지역을 포함해 미국 남부 지역도 연간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지역에 속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국가별로는 중국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000년 48.6㎍/㎥, 2010년 52.5㎍/㎥, 2019년 49.4㎍/㎥를 기록하며 20년 내내 가장 높았다. 한국은 2010년 5위(40㎍/㎥), 2010년 4위(40.1㎍/㎥), 2019년 5위(40.3㎍/㎥)로 순위에 큰 변화는 없었다. 

2000년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아시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 대부분은 잦은 산불로 초미세먼지 일일 평균 농도가 증가한 반면, 유럽과 북미는 규제 강화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대기질을 개선하고 관련 정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오염에 노출되는 환경이 개선된다면 매일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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