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나이로 381세" 세계 최고령 쥐, 기네스북 올라

  • 이후림 기자
  • 2023.02.17 13:54
세계 최고령 쥐 팻 (사진 샌디에이고동물원 제공)/뉴스펭귄
세계 최고령 쥐 팻 (사진 샌디에이고동물원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9년 7개월을 산 태평양주머니쥐가 세계 최고령 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미국 샌디에이고동물원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태평양주머니쥐 '팻(Pat)'이 현존하는 최고령 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이름을 올렸다고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태평양주머니쥐는 무게 약 7g에 불과한 북미에서 가장 작은 쥐다. 한때 로스앤젤레스 남쪽부터 티후아나 강 계곡에 걸쳐 넓은 범위에 서식했지만 인간 침입과 서식지 황폐화로 1932년 개체수가 급감했다. 이후 수십 년간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1994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작은 개체군이 재발견되면서 절멸 문턱에서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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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쥐 팻 (사진 샌디에이고동물원 제공)/뉴스펭귄
세계 최고령 쥐 팻 (사진 샌디에이고동물원 제공)/뉴스펭귄
세계 최고령 쥐 팻 (사진 샌디에이고동물원 제공)/뉴스펭귄
세계 최고령 쥐 팻 (사진 샌디에이고동물원 제공)/뉴스펭귄

현재 야생에 남아있는 태평양주머니쥐 개체군은 단 3개에 불과하고 개체수는 약 150마리인 것으로 추정된다. 붉은여우, 야생 고양이 등 외래종 침입과 서식지 부족으로 여전히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샌디에이고동물원은 종 보존을 위해 2012년부터 태평양주머니쥐 번식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지속적으로 새로운 야생 개체군을 늘려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에만 새끼 117마리가 태어났다.

세계 최고령 쥐 팻도 동물원 보존 및 번식프로그램 일환으로 2013년 7월 14일 태어났다. 만 9년 7개월을 산 셈인데, 사람 나이로 계산하면 대략 381세다.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쥐다.

태평양주머니쥐 일반적인 수명은 야생에서 1~2년, 동물원에서는 4~6년이다. 야생 개체와 비교하면 최대 9배 장수한 셈이다.

세계 최고령 쥐 팻 (사진 샌디에이고동물원 제공)/뉴스펭귄
세계 최고령 쥐 팻 (사진 샌디에이고동물원 제공)/뉴스펭귄
세계 최고령 쥐 팻 (사진 샌디에이고동물원 제공)/뉴스펭귄
세계 최고령 쥐 팻 (사진 샌디에이고동물원 제공)/뉴스펭귄

동물원 측은 "팻의 나이를 기념하는 것은 소형동물 종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대형동물이 아니라서 관심은 덜하지만 작은 소형동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생태계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태평양주머니쥐는 몸집은 매우 작지만 토종 식물 씨앗을 퍼뜨리고 땅을 파는 등 활동을 통해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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