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삵 삼남매 구조센터 뭉클 성장기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3.02.05 00:00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어미 잃은 새끼 삵들의 성장기가 눈길을 끈다.

때는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당시 새끼 삵 3마리를 구조했다. 녀석들은 이제 막 눈을 겨우 뜬 데다가 몸무게도 고작 200g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렸다.

신고자에 따르면 삵 삼남매는 인간들이 산지를 벌목하는 과정에서 어미와 보금자리를 잃은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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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직원들은 젖병에 분유 먹이기부터 배변활동까지 하루에 4번씩 반복하며 삵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아직 너무 어린 탓에 배변·배뇨도 사람이 항문과 생식기 주변을 가볍게 두드려서 자극을 가해 유도해야 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 '함야함야'에 공개된 영상에는 뽀시래기 삵 삼남매의 귀여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뽀실뽀실한 털과 촉촉한 눈망울, 하찮은 울음소리와 꼬물리는 녀석들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센터 측은 "야생성 유지를 위해 젖먹이 순간만 지나면 사람과의 긍정적인 접촉은 사실상 완전하게 차단하게 된다"며 "이 귀여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자라면서 늠름한 고양이과 야생동물로 탈바꿈한다. 외모도, 습성도, 위험성도 차원이 다른 존재가 된다"고 설명했다.

약 한 달이 지나자 녀석들은 분유를 완전히 끊고 철저하게 육식을 했다. 기특하게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건강하게 잘 지내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사이 제법 성장한 모습이다. 

적응을 마친 녀석들은 우당탕탕 서로 뒤엉켜 힘겨루기도 하고 열심히 먹고 싸고 자길 반복했다. 다가가는 직원에게 나름 용맹하게 하악대는 광경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센터 측은 "사람이 새끼 동물을 돌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야생성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가"라며 "야생동물은 야생에서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려면 반드시 야생성을 갖춘 채 사람을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한다. 배은망덕하게 느껴질 정도로"라고 덧붙였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배은망덕'은 최고의 칭찬이다. 밤낮없이 보살펴줬건만 경계하는 녀석들에게 서운함 대신 고마움이 드는 이유다.

한편 삵은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에 속해 있다.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몸집이 더 크고 불분명한 반점이 많다. 턱 근육이 발달해서 입을 크게 벌릴 수 있으며 먹잇감을 물어뜯는 힘이 굉장하다. 

 (사진 함야함야 공식 유튜브)/뉴스펭귄
 (사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함야함야 공식 유튜브)/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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