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책 없는 개미…향후 영향 불투명

  • 남예진 기자
  • 2023.01.17 18:55
(사진 미국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뉴스펭귄
(사진 미국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지구가열화로 생물들이 제 나름대로 무더위에 대처하는 가운데, 개미들은 특별한 변화없이 이전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연구진은 이러한 이유로 도심 속 개미들이 기후위기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영국 생태학회지 '동물생태학저널(Journal of Animal Ecology)'에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사람과 달리 개미는 환경에 따라 체온이 달라지는 변온동물이다. 대부분의 변온동물은 고온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신체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약간 서늘한 곳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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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충류 등과 달리 곤충종이 기후위기로 인한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알려진 바가 적다. 

이에 연구진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흔히 관찰되는 개미 5종을 대상으로 치사율이 높은 온도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지 관찰했다. 

연구진은 개미의 서식지 온도와 개체 수뿐만 아니라, 특수 제작한 온도계로 개미의 체온을 측정했다. 이후 각 종이 선호하는 온도를 확인하고자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실험장치에 넣고 살펴봤다.

(A) 개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온도 임계치를 나타낸 그래프, (B)는 개미들의 선호하는 온도 범위를 나타낸 것이다.(사진 Can behaviour and physiology mitigate effects of warming on ectotherms? A test in urban ants)/뉴스펭귄
(A) 개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온도 임계치를 나타낸 그래프, (B)는 개미들의 선호하는 온도 범위를 나타낸 것이다.(사진 Can behaviour and physiology mitigate effects of warming on ectotherms? A test in urban ants)/뉴스펭귄

실험 결과 개미 5종은 기후위기 여파로 악영향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높은 온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개미 5종 중 3종은 선호 온도를 벗어난 고온의 환경에서도 먹이 활동을 지속했고, 특히 1종은 먹이 활동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무더위에 노출됐다.

연구진은 개미들도 무더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번식기능과 수명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다른 질병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응용생태학자 사라 프라도(Sara Prado) 교수는 "우리가 관찰한 일개미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불편한 환경을 감수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며 "그만큼 먹이 활동으로 얻는 이익이 큰 것인지,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안전을 희생한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생태학자 엘사 영스테드(Elsa Youngsteadt) 교수는 "아직은 기후위기가 개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개미의 체온은 기후위기에 따라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서식지의 기온 상승이 향후 개미들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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