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점점 커질 것…기후변화 맞설 자세한 정보 필요"

  • 성은숙 기자
  • 2023.01.13 18:40

파도 변화 예측하고, 불확실성 평가하는 연구 중요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성은숙 기자] 기후변화로 거대한 파도의 높이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미래 세대를 위해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학전문매체 phys.org 등에 따르면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UCF) 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제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부표와 위성 레이더 등을 통해 기록된 북태평양, 북대서양 및 멕시코만, 남태평양 등에 대한 데이터와 1980~2014년에 걸친 12개의 전 세계 파도 표본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평균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거대한 파도의 높이가 2100년까지 5~8%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남극해에 커다란 파도를 일으키는 강풍이 더 많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 30년 간 남극해 파도의 평균 높이가 약 20cm 상승한 것으로 관찰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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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구팀은 이러한 추정치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안 영(Ian Young) 멜버른대학교 인프라공학부 교수는 Phys.org를 통해 "불확실성이 높은 원인 중 하나는 인류가 향후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박을 건조하거나 연안 지역 홍수피해 대비 시설 등을 바닷가에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파도가 얼마나 커질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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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집채만한 파도는 해안을 변화시키고 연안습지를 훼손시킨다. 양식장이나 방파제 등 해안 구조물, 선박 등에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및 석유 시추 플랫폼, 에너지 생산 시설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11월 남미 최남단에서는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향하던 남극 유람선을 로그 웨이브(rogue wave,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수십 미터 규모의 파도)가 덮치는 바람에 승객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우리나라 강원도 삼척과 강릉에선 너울성 파도로 인한 선박이나 수산물 저온저장실 등 피해가 속출했고, 해안침식도 발생했다. 

이처럼 기후가 변화할수록 극단적인 규모의 파도를 예측하고, 그 불확실성을 평가하는 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해양기후예측센터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해양기후예측센터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국내에선 2021년 설립된 해양기후예측센터(OCPC)가 바다의 평균적인 상태와 추세, 해양상태, 미래의 해양 환경 및 생태계 변화 등을 진단하고 예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극지연구소(KOPRI)의 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해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경덕 서울대학교 건설공학부 명예교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 2017년 한국전산유체공학회 학술대회논문집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외해 파고가 커졌을때 현재 상태의 월파량(파도가 방파제나 호안을 타고 넘은 물의 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호안의 마루높이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파고가 높아진다는 것을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본다면 해수면 수위의 증가, 바람이 강해지는 이유 등 두 가지와 관련이 있다. 그렇지만 기후변화로 모든 현상을 설명하기엔 부족한 것들이 많다"면서 "해양기후의 복잡다단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기후변화 한가지로 결론짓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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