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기후위기 부정론자 급증 원인은?

  • 남예진 기자
  • 2022.12.08 09:45
(사진 pixabay, unsplash 자료 가공)/뉴스펭귄
(사진 pixabay, unsplash 자료 가공)/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게시글이 급증했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트위터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광고를 규제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사람들의 기후 행동이 중요한 때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0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가짜 뉴스와 혐오 표현을 규제하는 콘텐츠 관리팀을 해고했으며,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등 기후위기가 거짓이라 주장하는 계정도 부활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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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소통 전문가 에드 마이하브(Ed Maibach)는 "머스크가 '(트위터가) 모든 것이 허용되는 지옥이 될 수는 없다'라고 밝혔지만, 그의 행보는 진흙탕 싸움이 펼쳐지길 원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이하브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기후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트위터를 떠나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후위기에 대한 가짜뉴스는 지난 수십 년간 지속됐으며, 최근 2년 동안에는 기후위기에 대한 의견 차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에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게시글이 기후변화협약동안 많이 게재되지만, 지난해는 2015년과 비교해 4배 많이 게재됐다.(사진 Growing polarization around climate change on social media)/뉴스펭귄
트위터에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게시글이 기후변화협약동안 많이 게재되지만, 지난해는 2015년과 비교해 4배 많이 게재됐다.(사진 Growing polarization around climate change on social media)/뉴스펭귄

지난달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15년보다 지난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동안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게시글이 4배 많이 게재됐다.

트위터에 climate를 검색한 결과,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게시글이 최상단에 노출됐다.(사진 트위터 캡처)/뉴스펭귄
트위터에 climate를 검색한 결과,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게시글이 최상단에 노출됐다.(사진 트위터 캡처)/뉴스펭귄

국제연합 '허위 정보에 대응하는 기후 행동(Climate Action Against Disinformation)' 또한 현재 트위터에 '기후(Climate)'를 검색할 경우, '기후 사기(Climate Scam)'가 최상단에 추천 단어로 표시된다고 전했다.

연합에 속한 시민 운동가 제니 킹(Jennie King)은 "기후 사기를 언급하는 게시글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3개월 전부터 증가세를 보였고, 인수 후에는 50만 건 이상 게시됐다"고 밝혔다.

제니 킹은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글이 기후위기에 관한 게시글보다 많다는 증거가 없고, 트위터의 알고리즘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해당 단어가 추천되는 이유를 밝혀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 눈 및 얼음 데이터센터 과학자 트윌라 문(Twila Moon)은 "머스크의 인수 후, 트위터를 활용해 뉴스를 찾거나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것을 줄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위기에 대한 허위 정보를 접하게 될 사람들이 걱정되며, 가짜 뉴스가 파괴적인 방식으로 기후 활동을 늦출 수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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