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에 판다 한스푼' 시선강탈 해양생물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2.12.07 15:45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마치 아기 천사가 날갯짓을 하는 듯한 귀여운 해양생물이 눈길을 끈다. 바로 '판다바다천사(Panda bear sea angel)'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령의 바다천사가 노래한다. 판다바다천사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그 어떤 장식품보다 더 아름답고 매혹적"이라며 이 생명체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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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바다천사는 '바다천사(Sea angel)'라고 불리는 무각익족류 가운데 한 종이다. 이름처럼 천사 같은 생김새를 자랑하는 데다가 맨 윗부분과 측면의 검은색 때문에 묘하게 판다를 닮았다.

익족류는 자유롭게 헤엄치는 것이 특징인 바다 민달팽이 분류군 통칭으로, 무각익족류와 유각익족류가 있다. 이들은 날개처럼 생긴 돌출부가 발달했다. 

바다천사 또는 무각익족류 (사진 Monterey Bay Aquarium)/뉴스펭귄
바다천사 또는 무각익족류 (사진 Monterey Bay Aquarium)/뉴스펭귄

바다천사는 가장 큰 종이 약 5cm 일 정도로 크기가 작은 편이나 보기와 다르게 살벌한 육식성 사냥꾼이다. 일부 바다천사 종은 '바다나비(Sea butterfly)'라고 불리는 유각익족류를 잡아먹는다. 

바다나비는 바다천사와 외관상 비슷하나 날개 모양 돌출부가 더 크다. 또한 바다천사는 껍데기가 퇴화한 반면 바다나비는 껍데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각각 무각, 유각익족류라고 불리는 것이다.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바다나비 또는 유각익족류 (사진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뉴스펭귄

바다천사는 촉수를 사용해 바다나비를 붙잡은 뒤 갈고리와 이빨 모양의 치설로 바다나비 살을 껍데기로부터 벗겨낸다. 일부 종은 오징어 같은 두족류와 비슷한 빨판도 갖고 있다. 

바다나비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날개 모양 돌출부는 오히려 이들이 더 빠르게 헤엄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소에는 마치 노를 젓듯 천천히, 우아하게 움직이나 바다나비를 사냥할 때는 속도를 높인다.

이들은 극지부터 적도까지 해저에 넓게 분포한다. 다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라 해양 산성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남쪽 해양에 분포하는 익족류가 사라져 먹이사슬이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켓몬스터의 피오네와 마나피, 디지몬의 마린엔젤몬 등 유명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무각익족류를 모티프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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