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덮친 최악 홍수… 600명 이상 사망

  • 이후림 기자
  • 2022.10.17 12:23
홍수로 집을 떠나는 나이지리아 이재민들 (사진 Ellenaoma 트위터)/뉴스펭귄
홍수로 집을 떠나는 나이지리아 이재민들 (사진 Ellenaoma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나이지리아를 덮친 홍수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BBC 등 외신은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홍수 관련 사망자 수가 600명을 넘어섰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재해는 최근 10년간 서아프리카를 덮친 홍수 피해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36개 주 가운데 27개 주는 이번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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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에 따르면 부실한 기반 시설과 부족한 대비책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관련 법규를 무시한 채 수로 근처에 집과 건물을 건설해 피해가 더욱 커진 사실도 드러났다.

사망자는 600명을 넘어섰고 이재민 140만명 이상이 발생했으며 집 20만채 이상이 파괴됐다. 올 초여름 홍수가 시작한 이래로 농경지 700㎢ 이상이 침수피해를 입기도 했다.

당국 기상청에 따르면 홍수는 북부 주에서 11월 말까지, 남부 주에서는 1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인명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디야 우마르 파루크(Sadiya Umar Farouk) 나이지리아 재난안전부 장관은 질병 확산 증가 우려와 식량, 연료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을 대비해 우선적으로 위험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촉구했다. 당국은 이재민들에게 식량과 자원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우기는 통상 매년 6월에 시작된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나이지리아 최악의 홍수는 2012년으로 당시 363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210만 명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 6월 나이지리아 니제르강(상)과 10월 동일 구간 비교 (사진 NASA)/뉴스펭귄
지난 6월 나이지리아 니제르강(상)과 10월 동일 구간 비교 (사진 NASA)/뉴스펭귄

파루크 재난안전부 장관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는 홍수에 수많은 시민이 희생되고 피해를 입는데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은 주정부를 비판했다. 당국 측은 주정부에 수차례 조기경보를 울려 이번 홍수 위험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홍수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기아 수준의 파국적 위험에 직면한 6개국 중 하나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는 기후위기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그중 수많은 국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파급 효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년 나이지리아 환경부가 발행한 '기후변화에 관한 국가정책문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홍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기후위기는 심각한 기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나이지리아는 이러한 자연재해에 적절히 대비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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