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업 위해 원주민 지원 필요" IUCN 포럼 둘째 날

  • 조은비 기자
  • 2022.10.14 14:48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미래의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원주민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13~16일 동안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제주 IUCN 리더스포럼 둘째 날이 밝았다.

14일 패널들은 농업 부문에서 네이처포지티브(Nature positive)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했다. 네이처포지티브는 생물다양성이 손실되지 않고 회복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의 개선점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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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의 생물다양성' 원주민의 지혜 빌려야

스튜어트 마기니스(Stewart Maginnis)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프로그램 부국장은 "토양은 생태계의 핵심적인 부품이고 지구의 본질이다. 비료 사용을 줄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생태계를 핵심 사안으로 놓고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 원주민들의 지혜를 더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스튜어트 마기니스 IUCN 프로그램 부국장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스튜어트 마기니스 IUCN 프로그램 부국장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생물다양성에 관한 국제 원주민 포럼(IIFB) 회원이자 아르헨티나 오마구아카(Omaguaca)족 원주민 비비아나 피게로(Viviana Figueroa)는 유전자변형 농수산물(GMO)에 의해 건강한 종이 사라져가고 있으며, 식물다양성 유지를 위해 원주민들의 의견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원주민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토지소유권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원주민이) 수천 년 동안 농작을 해왔던 토지에서 작물의 유전적 다양성이 소실되는 것을 보면서도 손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비아나 피게로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비비아나 피게로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이어 "오늘날 여러분은 시장에서 몇 가지 종류의 감자를 구입할 수 있나? 1가지? 10가지? 우리 동네에서는 20가지 종류의 감자를 재배하고 있다. 이 다양한 종자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질 클레이트(Gilles Kleitz) 프랑스개발청(Agence Française de Développement) 전무이사도 네이처포지티브 농업 실현을 위해 원주민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개발청이 규모가 작은 영세농민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접근성을 달리 해야 한다. 원주민, 농민들이 그들의 의견을 발의해서 양질의 곡물을 추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토지소유권을 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질 클레이트 프랑스개발청 전무이사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질 클레이트 프랑스개발청 전무이사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또 "농부들이 지나치게 유전자변형 농수산물에만 의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환경파괴, 굶주림' 야기하는 식품 시스템… 필요한 변화는?

현재 식품 시스템은 지나친 환경 훼손과 기아, 영양실조를 야기시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구에서 지속가능하게 식량을 얻기 위해서는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앤 도어뉴워드(Joanne Doornewaard) 대한민국 주재 네덜란드 대사는 기존의 식품 시스템이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 산림벌채, 생물다양성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며 "경작 방법, 생각하는 방법이 모두 달라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앤 도어뉴워드 대한민국 주재 네덜란드 대사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조앤 도어뉴워드 대한민국 주재 네덜란드 대사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탕 셩야오(Shengyao Tang)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력연락사무소장은 기아와 영양실조, 건강한 식단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인류가 너무 많다며 지속가능한 농업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더해 질 클레이트는 "분명한 건 (현재 식품 시스템이) 충분한 식량생산이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생태적으로 환경을 해치고 있고, 6억에서 7억 명의 사람들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한쪽은 기아에 시달리고 한쪽은 비만에 시달리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럽이 지난 30년간 초콜릿 생산을 위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산림을 파괴해왔다며 "유럽인들의 책임이다. 코트디부아르 산림을 90% 이상 파괴한 책임을 우리가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금융기관에서 네이처포지티브 농업 실현을 위해 하고 있는 노력도 공유됐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그룹의 에너지 전환 및 환경 담당자 세바스티앙 솔레이유(Sébastien Soleille)는 기업에게 대출을 해주기 전에 자원의 출처가 확실한지, 환경보전 계획이 있는지 등의 요소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브라질이나 아마존에서 곡물, 가축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다면 2025년까지 산림벌채를 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보여달라고 하거나, 시멘트 회사에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일을 해온 지역에서 자연복원 활동을 해달라. 그럼 대출을 해주겠다고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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