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오른 세계에서 가장 흰 페인트가 지구를 살리는 법

  • 이후림 기자
  • 2022.10.07 12:38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세계에서 가장 흰 페인트가 다시 한번 새롭게 태어났다.

미국 퍼듀대학교 시우린 루안(Xiulin Ruan) 교수 연구진은 지구상 가장 흰 페인트가 자동차와 항공기, 기차 외부 도색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더 얇고 가벼워졌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4월 지구상 현존하는 가장 하얀 페인트를 개발해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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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흰 페인트 샘플을 들고 있는 시우린 루안(Xiulin Ruan) 교수 (사진 퍼듀대학교)/뉴스펭귄
세상에서 가장 흰 페인트 샘플을 들고 있는 시우린 루안(Xiulin Ruan) 교수 (사진 퍼듀대학교)/뉴스펭귄

해당 페인트 태양광 반사율은 기존 흰 페인트(80~90%)보다 최대 18% 높은 98%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연구진은 옥상을 흰 페인트로 칠해 태양광을 반사하고 열을 차단,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쿨루프(Cool Roof)' 캠페인 등 기후위기 극복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내 한 가지 문제에 부딪혔다. 이 페인트로 건물 지붕과 같은 견고한 고정 구조를 칠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항공기, 자동차, 기차 등의 외부 도색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문제는 페인트 무게에 있었다. 항공기 도색 등에 사용되는 페인트는 일반 페인트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수 페인트는 무엇보다 얇고 가벼워야 하는데 연구진이 개발한 페인트는 이 기준보다 약 0.4mm 두꺼운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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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연구진은 기존 특수 페인트와 동일한 무게를 가졌지만 태양광 반사율은 더 높은 페인트를 개발하기 위해 다시 한번 연구에 나섰다. 그 결과 밀도와 두께를 낮추고 다공성을 높여 가벼운 페인트를 개발해냈다.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셀리포트피지컬사이언스(Cell Reports Physical Science)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새로 개발한 페인트는 지난해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 흰 페인트보다 무게는 80% 가볍지만 비슷한 수준의 태양광 반사율을 자랑한다.

연구진은 새로 태어난 지구상 가장 흰 페인트가 활주로 위 항공기, 도로 위 자동차, 선로 위 기차, 나아가 우주선 몸체와 내부를 식히고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 저자 루안 교수는 "이 페인트가 표면을 식히고 에어컨 사용을 크게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는 비용을 절약할 뿐 아니라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여 온실가스 배출도 감소시킨다. 페인트가 지구를 살리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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