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폭염‧열대야’ 50% 증가… 기후위기로 늘어난 여름

  • 최나영 기자
  • 2022.10.07 12:33

윤건영 의원 “한반도 기후위기 빠른 속도로 가속화…
기상청, 이상기후 관련 조직‧예산 운용에 획기적 변화 필요”

[뉴스펭귄 최나영 기자]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폭염과 열대야가 50%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기후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기상관측 주무관청인 기상청이 이상기후에 대해 체계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0년간 기후현황’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2013~2022년 8월) 동안의 폭염 일수는 10년 전의 기간(2003~2012년)보다 49%(3001일) 늘었다. 20년 전의 기간(1993~2002년)보다는 39%(2543일) 증가했다.

30년간 전국 기후 변화 추이. 단위는 일. (자료 기상청)/뉴스펭귄
30년간 전국 기후 변화 추이. 단위는 일. (자료 기상청)/뉴스펭귄

열대야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의 일수가 10년 전의 기간보다 55%(2492일) 늘었다. 20년 전의 기간과 비교하면 58%(2596일) 늘었다. 대한민국 역대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을 제외하면 폭염‧열대야 증가폭은 20년 전 기간보다 각각 59%(4402일), 115%(3773일)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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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일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제주였다. 제주 성산은 10년 전의 기간에 비해 폭염 일수가 358% 증가했다. 제주 고산은 20년 전의 기간에 비해 폭염 일수가 933% 늘었다.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10년 전 기간과 비교했을 경우 충북 보은군(1000% 증가), 20년 전의 기간과 비교했을 경우 경북 의성(1150% 증가)이었다.

더워진 만큼 상대적으로 한파와 눈이 내린 날도 줄었다. 최근 10년 동안의 한파 일수는 10년 전의 기간보다 62%(1840일) 줄었다. 20년 전의 기간보다는 77%(906일) 감소했다. 하루 사이 5㎝ 이상의 눈이 내린 ‘신적설’을 기록한 날 역시 10년 전의 기간 대비 63%(92일) 줄었다. 20년 전의 기간 대비 81%(35일) 감소했다.

10년 단위 기후 현황. 파란선은 폭염, 붉은선은 열대야, 회색선은 한파, 노란선은 일강수량 80mm 이상, 파란선은 신적설 5 이상. (자료 윤건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뉴스펭귄
10년 단위 기후 현황. 파란선은 폭염, 붉은선은 열대야, 회색선은 한파, 노란선은 일강수량 80mm 이상, 파란선은 신적설. (자료 윤건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뉴스펭귄

이같은 폭염‧열대야 일수 증가와 한파‧강설 일수 감소는 기후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뉴스펭귄>과의 통화에서 “이상기후인지를 알아보려면 장기간 동안의 추세를 봐야 하는데, 30년 간의 추세의 통계에서 이같이 나타났다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윤 의원은 이상기후에 대한 체계적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을 기상청에 주문했다. 윤 의원은 “한반도 기후위기가 매우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실증적 숫자로 확인됐다”며 “그에 반해 기상청 조직이나 연구는 변화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담 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과 예산 운용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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