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기업의 친환경차 확대 노력 #3] 전기차, '진정한' 친환경차 되려면…

  • 성은숙 기자
  • 2022.09.30 09:33

[#1] 완성차 5사, 전기차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친환경차 '왕좌의 게임'
[#2] 정부, 전동화 '글로벌 탑 티어' 포부…전기차 확대 총력
[#3] 전기차, '진정한' 친환경차 되려면…"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이 관건"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성은숙 기자] 기후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 퇴출 수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빈자리는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 자동차가 채우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2030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49.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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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기차는 정말 친환경차 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일까.

'친환경자동차 지원 사업 분석' (사진 국회예산처 보고서 갈무리)/뉴스펭귄
'친환경자동차 지원 사업 분석' (사진 국회예산처 보고서 갈무리)/뉴스펭귄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7월 '친환경자동차 지원 사업 분석' 보고서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자동차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 결과를 인용, 전기·수소차도 온실가스가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전기·수소차의 경우 연료 생산, 배터리 및 차량의 제조·폐기·재활용 단계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동력원별 생애전주기 온실가스 발생량은 △내연기관차 34.3톤CO2eq △전기차 22.8~28.2톤CO2eq △수소차 27.5톤CO2eq △하이브리드차 27.5톤CO2eq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24.5톤CO2eq 수준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80킬로와트시(kWh) 전기차는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승용차엔 70kWh 이상의 배터리가 사용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기아 EV6 롱레인지 77.506kWh, 현대 GV70 77.5kWh, 아이오닉5 72.6kWh(또는 58.0kWh) 등이 있다.

(사진 기아 '2022 지속가능 보고서'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기아 '2022 지속가능 보고서' 갈무리)/뉴스펭귄

기아는 '2022 지속가능 보고서'를 통해 EV6 전과정평가 결과 운행단계 64.9%, 제조 전 단계 28.2%, 조립단계 6.2% 순으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진 포스코경영연구원 '친환경소재 패러독스'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포스코경영연구원 '친환경소재 패러독스' 갈무리)/뉴스펭귄

포스코경영연구원 박수항 수석연구원 역시 올해 6월 '친환경소재 패러독스' 이슈리포트에서 알루미늄,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마그네슘 등 경량소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철강 보다 4~18배 많은 것으로 보고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2022 지속가능성 보고서'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현대자동차 '2022 지속가능성 보고서' 갈무리)/뉴스펭귄

또 현대자동차는 '2022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는 배터리 시스템의 영향으로 제조 전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다른 차종에 비해 높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사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LCA에 기반한 전기차의 발전원별 환경효과 분석'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LCA에 기반한 전기차의 발전원별 환경효과 분석' 갈무리)/뉴스펭귄

앞서 2018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LCA에 기반한 전기차의 발전원별 환경효과 분석' 정책보고서를 통해 "전기차의 전력생산이 석탄, 석유 및 가스로만 이뤄질 경우 전과정에서 휘발유차보다 전기차가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지난달 "(현대차 차종별 LCA 결과의 경우)매우 낮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전기차의 LCA 온실가스 배출량이 비교적 높게 나왔다고 볼 수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함께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 전기차 LCA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길"이라며 기업과 정부에 재생가능에너지 충전 전기차 및 전기 교통시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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