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되지 않는 환경의 지표" 신안에 새 서식지 마련한 멸종위기 '기수갈고둥'

  • 김도담 기자
  • 2020.03.05 15:26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기수갈고둥(사진 신안군)/뉴스펭귄

기수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합수지역을 뜻한다. 기수갈고둥은 그곳에 서식하는 민물고둥인데 해안선 개발에 따라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점차 사라진 멸종위기종이다. 

점점 '귀하신 몸'이 된 기수갈고둥이 전남 신안 해안에서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전남 신안군은 암태도 박달산 동쪽 자갈해안에서 기수갈고둥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첫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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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갈고둥은 1990년대 이후 하천과 해안선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오염되면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생물로,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기수갈고둥은 크기가 약 1~1.5㎝의 작은 고둥으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하천 하류에 살아가는 작은 민물고둥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구역의 자갈이나 암반 지대에 서식하며, 9월쯤 알에서 깨어나 12년 정도를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서식지는 전남 장흥과 보성, 경남 사천 등 남부지방에 주로 분포하는데 최근에는 동해안과 제주도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번 발견은 신안지역에서는 최초이며, 암태도 박달산 계곡을 흐르는 민물이 바다와 만나는 동쪽의 자갈해안의 약 600㎡의 면적에서 관찰됐다. 약 0.25㎡에서 40개체가 발견된 걸로 미뤄 전체적으로 약 9만 6000마리가 서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수갈고둥 서식은 오염되지 않는 환경의 지표로 신안의 해안이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신안군의 대부분의 갯벌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군은 체계적이고 국가적인 보호와 관리, 갯벌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다.

또 암태도를 비롯한 신안의 모든 섬을 전체 조사해 저서동물을 비롯한 식생들의 서식지 실태를 파악하고, 홍보 및 서식지 교육 자료집을 만들 계획이다.

기수갈고둥 서식 장면(사진 신안군)/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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