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갈 뻔한 당나귀 성기 7000개 압수

  • 남주원 기자
  • 2022.09.21 16:15
이하 라고스 공항에서 압수된 당나귀 성기 (사진 나이지리아 관세청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이하 라고스 공항에서 압수된 당나귀 성기 (사진 나이지리아 관세청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나이지리아에서 홍콩으로 밀수되려던 당나귀 성기 수천 개가 압수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나이지리아 관세청은 최근 나이지리아 라고스 국제공항에서 당나귀 음경이 담긴 자루가 총 16포대 적발됐다고 전했다. 수컷 당나귀 7000여 마리에 이르는 양이다.

당나귀 가죽이 전통약재를 위해 중국 등 국가로 수출 및 밀반출되는 경우는 익히 알려져 있으나 생식기가 압수 당한 사건은 드물다. 당나귀 음경은 중국에서 정력제로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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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세관에 따르면 당국은 현재 압수한 당나귀 성기들에 대해 정확한 내막을 파악하고자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사진 나이지리아 관세청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나이지리아 관세청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나이지리아 관세청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나이지리아 관세청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영국 당나귀 보호단체 '돈키 생추어리(The Donkey Sanctuary)'는 매년 약 480만 마리에 달하는 당나귀가 가죽을 위해 목숨을 잃고 밀거래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대부분 중국 전통약재인 당나귀 아교(젤라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데, 당나귀 가죽·힘줄·내장·뼈 등을 고아 굳힌 보양식 재료다.

앞서 7월에는 나이지리아 세관이 이웃 국가 니제르에서 밀수입된 11만4000유로(1억5843만원) 상당 당나귀 가죽을 압수하기도 했다. 당나귀 가죽 3712개를 적발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2820개를 추가적으로 압수한 것이다.

많은 나이지리아 국민이 농업과 운송 등 일상 속에서 당나귀를 일용 동물로 사용한다. 당나귀 의존율이 높은 국민들은 불법거래로 인한 당나귀 개체수 급감 사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나이지리아 농부가 키우는 당나귀들 (사진 OCCRP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나이지리아 농부가 키우는 당나귀들 (사진 OCCRP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이 같은 관행을 제지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는 당나귀 살해 금지를 위한 법안이 제안됐다. 다만 아직 통과하지 않은 상태다.

2019년에는 급감하는 당나귀 개체군을 보호하기 위해 당나귀 도축과 수출을 금지했으나 이 역시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법안을 지지하는 나이지리아 연방 의원 중 한 명인 무하마드 다티(Muhammad Datti)는 "이 거래의 주요 수혜자는 중국의 당나귀 가죽 상인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나귀는 나이지리아에서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번식력이 매우 낮아 대량으로 번식할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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