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학자가 말하는 '상어 보전 돕는 3가지 방법'

  • 임병선 기자
  • 2022.09.14 17:18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가 멸종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해양생물학자가 전하는 '진짜 상어 보전 돕는 법'이 눈에 띈다.

태평양 바다에서 포착된 산호상어 (사진 Kevin Lino NOAA/NMFS/PIFSC/ESD - flickr)/뉴스펭귄
태평양 바다에서 포착된 산호상어 (사진 Kevin Lino NOAA/NMFS/PIFSC/ESD - flickr)/뉴스펭귄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해양생물학자 데이비드 쉬프만(David Shiffman)은 13일(현지시간) 비영리 언론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어떻게 상어 보호를 도울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이 효과가 없는가(How you can help protect sharks – and what doesn’t work)’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썼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상어, 상어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가오리 모든 종 중 3분의 1이 멸종위기종이다.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가 사라지면 해양생태계에서 먹이사슬이 파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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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는 많은 사람들이 상어에 관심을 갖고 돕고 싶어 하지만, 방법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상어 보전 문제가) 이해하기 어려운데, 동시에 지나치게 단순화되고 잘못된 정보가 제공되면서 선의를 가진 사람들은 전문가들이 효과가 없을 것으로 여기는 정책을 지지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비드는 잘못된 정보나 보전 방법 등이 퍼지면서 대중의 관심이 진짜 상어 보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진짜 상어 보전 돕는 법’ 3가지를 제시했다. 일상에서 상어 보전에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다면, 실천할 만한 방법이다.

 

1. 지속불가능한 해산물을 먹지 말라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나쁜 방법으로 생산된 해산물을 피하는 방법이다.

데이비드는 “상어와 가오리, 그리고 해양 생물다양성에 일반적으로 가장 큰 위협은 지속불가능한 남획이다. 일부 낚시 방법은 해양생물과 서식지에 놀라운 파괴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남획은) 높은 비율로 혼획을 하기도 한다. 혼획은 의도하지 않은 종을 잡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는 해산물을 완전히 먹지 말자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심지어 지속가능한 상어 낚시도 가능하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지속불가능한 해산물’을 피해 ‘지속가능한 해산물’을 소비하기 위해서는 미국 몬터레이베이 아쿠아리움이 발간한 ‘지속가능한 해산물 가이드(sustainable seafood guides)’를 참고하면 좋다.

한국에서는 세계자연기금(WWF)가 발간한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위한 WWF의 제안'을 참고할 수 있다.

(사진 Ilana Nimz/NOAA - flickr)/뉴스펭귄
(사진 Ilana Nimz/NOAA - flickr)/뉴스펭귄

 

2. 극단주의자 말고, 평 좋은 비영리 환경단체를 지원하라

데이비드는 “일부 조직은 누구에게도, 어떤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유사과학을 선전하곤 한다”고 한탄했다.

그는 “2021년 연구에서 그와 내 동료는 78개 비영리단체의 상어 보전 담당 직원을 조사했는데, 그들이 과학적 보고서를 읽거나 과학자들과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조직은 상어 지느러미의 95%가 해상으로 운송된다거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채취된 상어 지느러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특정 항공사가 상어 제품을 운송하지 못하게만 압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싫어하는 건 실제 상황을 반영 못할 가능성이 있는 아마추어 온라인 청원”이라면서 “2022년 봄, 약 6만 명이 미국 플로리다주가 상어 지느러미를 채취하고 버리는 행위를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1990년대 초 이미 플로리다주가 그런 행위를 금지한 것을 모르고서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2019년 미국 플로리다 한 해변에 나타난 스피너상어 떼 (사진 Florida Fish and Wildlife Conservation Commission)/뉴스펭귄
2019년 미국 플로리다 한 해변에 나타난 스피너상어 떼 (사진 Florida Fish and Wildlife Conservation Commission)/뉴스펭귄

 

3. 고개를 들어, 전문가를 보라

데이비드는 해양 전문가들과 소통하라고 조언한다. 과학자, 관리자, 보전가 등 해양 전문가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데이비드는 “그들을 팔로우하는 건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나 보전 소식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상어 보전에 SNS가 좋은 영향만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그는 “상어는 미디어 속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다. 좋은 의도를 가졌음에도,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은 종종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다. 예를 들어 하와이 해역에서 상어 낚시가 금지된 걸 축하하는 게시물을 봤을 수 있다. 하지만 하와이에서 이뤄지는 낚시 중 99%가 연방 수역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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