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비행을 더 위험하게 만드는 법

  • 이후림 기자
  • 2022.09.08 14:25
(사진 Uni Of Reading Alumni & Supporters 트위터)/뉴스펭귄
(사진 Uni Of Reading Alumni & Supporters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기후위기와 지구가열화의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에 더 많은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심화하는 기후위기가 비행기 탑승 승객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에 따른 뇌우, 제트기류 등 이상 대기현상 영향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항공기 운항에 더 많은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제기했다. 난기류가 향후 수십 년간 2~3배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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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매년 비행기 수천 대가 이미 심각한 난기류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업계는 기후위기에 따른 난기류로 비행 지연, 항공기 손상, 승객과 객실 승무원 부상 등으로 인해 연간 최대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가 비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변화무쌍한 온도가 바람의 방향과 풍속을 제멋대로 바꿔놓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기류 흐름을 방해하고 결국 난기류를 일으키면서 승객 안전을 위협한다.

꼭 난기류가 아니더라도 기후위기가 승객 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요소는 또 있다. 태풍, 열대성 저기압 등 전 세계적으로 관찰되고 있는 극단적 기상현상이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질수록 더 강한 사이클론과 태풍,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가 1℃ 증가할 때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2% 더 많은 낙뢰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이착륙 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극심한 폭염이 주원인이다. 기온이 상승할 경우 이륙을 위해서는 항공기가 가볍거나 활주로가 길어야 하는데, 비교적 짧은 활주로를 가진 공항은 운송중량을 줄이기 위해 승객이나 짐, 비행기 연료, 일정 등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항공 운송비가 증가할뿐더러 불안정한 이륙 시도 탓에 비행기 이용 승객 안전에도 문제가 생긴다. 궁극적으로 높아진 티켓 가격은 고스란히 승객이 부담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항공기가 이륙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항공기가 견딜 수 있는 운항 온도를 초과할 경우에는 운항이 아예 취소되기도 한다.

호주 그리피스대학교 항공학과 팀 라일리(Tim Ryley) 교수는 "그간 항공분야는 기후위기 기여 업계로 주로 언급돼 왔지만 그 결과에 대처하는 법에 대해서는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에는 인도 뭄바이에서 콜카타로 가는 비행기가 심한 난기류를 피하려다 뇌우를 맞닥뜨린 사례가 있었다. 비행기는 아무런 기내 방송 없이 급강하했고 이 충격으로 승객 일부는 항공기 천장에 부딪힌 뒤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승객 14명과 승무원 3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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