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오리 양병설...중국 연구소, 메뚜기 떼 퇴치 위해 파키스탄에 오리 파견 주장

  • 임병선 기자
  • 2020.03.02 13:39

최근 소말리아와 파키스탄에 발생한 메뚜기 떼를 막기 위해 중국에서 10만 오리 대군을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9일(이하 현지 시간) 중국 국영 방송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은 중국이 국경 지대 메뚜기 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오리를 파견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함께 올린 영상에는 오리가 군인처럼 줄지어 행군하는 모습이 담겼다.

최근 소말리아와 파키스탄을 포함한 서아시아 사막 지역에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메뚜기 떼가 몰려와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중국은 서아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국경에서 메뚜기 떼를 막지 못하면 중국 내 농작물도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이에 중국 연구소에서 메뚜기 떼 피해를 입고 있는 파키스탄에 오리를 보내 메뚜기 떼를 퇴치하자고 주장했다. 프로젝트를 제안한 저장성 농업과학원(浙江省农业科学院) 수석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10만 마리 오리가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 시험 도입 과정을 거쳐 이르면 다음 반년 안 파키스탄에 파견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오리 한 마리가 하루에 200마리가 넘는 메뚜기를 먹는다”며 “농약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전 세계 누리꾼의 반응은 뜨겁다. 각종 SNS를 통해 “친환경 전쟁”, “오리 대군 나가신다”는 등 오리를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중국 정부는 해당 주장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영 방송 중국국제방송(CRI)은 지난 28일 보도를 통해 중국 정부 소속 메뚜기 떼 퇴치팀은 정부가 오리 파견 관련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에 대해 퇴치팀 팀원 중 한 명은 “오리는 물 근처에 사는데 메뚜기 떼 발생 지역은 사막이라 오리가 생존하기 어렵고 오리는 비행 중인 메뚜기를 잡기 어려워 효과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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