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호주의 여름이 겨울보다 2배 더 길어졌다"

  • 김도담 기자
  • 2020.03.02 11:08

지난 반세기 동안 호주의 여름이 급변했다. 여름이 한 달 이상 길어져 사람들은 더 큰 불과 열에 노출됐고, 생태계와 농작물은 위험에 처하게 됐다.

2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주 연구소(Australian Institute)는 호주 기상청 70곳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 동안 여름이 20세기 중반보다 50% 더 길다는 것을 발견했다.

분석 결과 호주의 여름은 20세기 중반에 비해 한 달 넘게 더 길어졌다. 반면 겨울은 그만큼 더 짧아졌다.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호주의 여름은 약 50% 정도 더 길어졌다. 호주는 지난해 사상 가장 덥고 건조한 한 해를 보냈다.

호주연구소는 1999년부터 2018년 사이 호주기상청의 기후데이터를 1950년대와 1960년대의 기후 데이터와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호주의 여름은 31일 더 길어졌고 겨울은 23일 짧아졌다. 가장 변화가 심한 곳은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포트 맥쿼리(Port Macquarie)로 여름이 무려 49일이나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연구소 리치 머지언(Richie Merzian) 부사장은 "이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측은 아니다. 단지 지금 일어난 현상일 뿐"이라고 영국 BBC에 말했다.

그는 1950년대만 해도 여름은 3개월 정도 지속됐지만 지금은 11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4개월 넘게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구온난화로 호주의 여름이 과거보다 더 위험한 시련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최근 최악의 산불로 33명이 목숨을 잃고 10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은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 NASA Earth 페이스북)/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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