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협받는 악어 중 어느 종을 먼저 구해야 할까

  • 남예진 기자
  • 2022.08.13 00:00
멸종위기에 처한 가비알은 악어과에 속하는 동물이다(사진 pixabay)/뉴스펭귄
멸종위기에 처한 가비알은 악어과에 속하는 동물이다(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독특한 생태학적 특징을 지닌 종일수록 멸종위기에 취약하므로, 이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대형 파충류인 악어는 물속에서 사냥감을 낚아채는 포식자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바다, 강, 호수 등 다양한 곳에 서식할 뿐 아니라 종 마다 서로 다른 행동 양상이 관찰된다.

대표적인 예시로 필리핀 악어는 왕우렁이를 잡아먹어 농사 피해를 줄이며, 중국 악어가 파헤친 땅은 다른 동물들의 은신처가 되는 등 각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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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악어 28종 중 절반 이상이 밀렵, 혼획, 서식지 파괴 등으로 멸종 위기에 직면하자, 런던 동물학회(ZSL)는 100년 내 악어의 생태학적 기능 중 약 38%가 감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ZSL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협업해 체계적인 종 보존을 통해 악어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생태계 내 악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악어 28종을 서식지, 크기, 먹이, 번식, 기후 내성 등 진화 및 생태학적 요소 등을 고려해 유사한 특징을 가진 종끼리 분류한 후, 그 중에서 생태계 내 역할을 대체하기 어려운 종을 선별했다.

독특한 생태적 특징을 지녔으며, 멸종 등급 '위급'으로 지정된 악어들로 왼쪽 위부터 가비알,양쯔강악어,오리노코악어,쿠바악어,필리핀악어,샴악어(사진 IUCN)/뉴스펭귄
독특한 생태적 특징을 지녔으며, 멸종 등급 '위급'으로 지정된 악어들로 왼쪽 위부터 가비알,양쯔강악어,오리노코악어,쿠바악어,필리핀악어,샴악어(사진 IUCN)/뉴스펭귄

그 결과 가비알, 샴악어, 미시시피악어 등 10종이 특색있는 종으로 선정됐으며, 그 중 6종이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위급(Critically Endangered, CR)'으로, 나머지 4종 또한 '최소 관심(Least Concern, LC)'으로 등재됐다. 

또한,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시에 생태학적 특징을 지닌 종들 대다수는 연안이나 민물 인근에 서식하는 탓에 인간의 행동반경과 겹쳐 위협에 노출되기 쉬웠다.

특히 앞서 언급한 샴악어, 양쯔강악어, 필리핀악어 등이 서식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악어 뿐 아니라, 생태학적으로 독특한 종일 수록 멸종에 취약하므로 이들을 우선적으로 보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생물 다양성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지난 4일(영국 현지시간) 기능적 생태학(Functional Ecology)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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