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달걀 냄새' 모자반 2400만톤, 카리브해 뒤덮어

  • 남주원 기자
  • 2022.08.05 12:58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해조류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카리브 해안을 뒤덮고 있다.

ABC 등 외신은 모자반(sargassum, 갈색을 띤 해조류 일종)이 카리브 해안을 휩쓸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올해 해안을 뒤덮은 모자반은 2400만t 이상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6월 대서양을 덮은 모자반은 전례 없는 수준이었는데, 그중 20%가 카리브해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해안으로 밀려온 모자반은 부패하기 시작하면서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황화수소 가스를 뿜어낸다. 이 유독가스는 눈과 호흡기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모자반 덩어리는 악취가 극심할 뿐만 아니라 물고기와 여러 해양생물을 죽이고 있다. 이 갈색 해조류는 부패하는 과정에서 수온과 pH(수소이온농도) 수치에 영향을 주는데, 이는 다른 해초들과 산호, 해면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또 바다거북 등 해양동물은 모자반에 얽혀 목숨을 잃을 수 있으며 해안가를 뒤덮은 모자반 때문에 알을 낳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야생동물과 인간 건강에 미치는 위험 외에도 카약과 스노클링, 패들링 등 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지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모자반은 물 위에 다발로 떠다니며 적당히 있을 경우 물고기, 게, 바다거북, 새 등 다양한 해양 종에게 먹이와 서식지를 제공한다. 보통 수준을 넘는 모자반 양은 지난 2011년 처음 발견된 이후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가 됐다. 

과학자들은 모자반 급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수온 상승과 비료, 하수, 기타 폐기물 및 영양소의 유출 등 가능한 영향들을 추측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해안가를 뒤덮은 모자반을 제거하기 위해 중장비를 사용하려고 시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바다거북 둥지 파괴와 해안 침식이 일어날 수 있어 순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