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재활용한 비료, 해초 살리는 열쇠 되나

  • 남예진 기자
  • 2022.07.14 11:43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폐수 내 '스트루브석'이 새로운 비료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생태 과학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해초의 구제책으로 '스트루브석'을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되던 화학비료는 적조현상을 일으키는 조류에게도 영양분을 공급해 해양 내 산소를 부족하게 만들 뿐 아니라 광합성을 어렵게 해 해초들의 성장을 지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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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합성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에 기여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 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스트루브석을 활용하려고 한다.

스트루브석은 마그네슘, 인산, 암모늄이 결합된 광물로 구아노 등의 배설물 및 저산소 환경의 폐수 슬러지에서도 형성된다. 

이는 식물에게 필요한 인산과 질소가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합성 화학비료와 달리 천연비료처럼 천천히 녹아내린다는 장점이 있다. 

폐수에서 재활용된 스트루브석과 화학비료를 해초와 토양에 투여했을 때 인 방출량과 해초 성장량을 도식화한 것이다.(사진 Use of a wastewater recovery product (struvite) to enhance subtropical seagrass restoration)/뉴스펭귄
폐수에서 재활용된 스트루브석과 화학비료를 해초와 토양에 투여했을 때 인 방출량과 해초 성장량을 도식화한 것이다.(사진 Use of a wastewater recovery product (struvite) to enhance subtropical seagrass restoration)/뉴스펭귄

연구진은 두 비료의 효능을 비교하기 위해 미국 남부 해안에서 흔히 관찰되는 모래톱 풀을 수조 두 개에 각각 심은 뒤, 스트루브석과 화학 비료를 투여했다.

그 결과, 60일이 경과된 시점에서 스트루브석이 투여된 해초들은 화학비료를 사용한 해초보다 싹을 5배 많이 만들어냈으며, 해당 수조는 물에 녹은 영양분이 적어 오염도 적게 발생했다. 

추가로 9개월이 지났을 때는 스트루브석 공급을 줄였음에도 화학비료를 준 비교군보다 잘 성장했다. 

생물 화학자 패트릭 잉글렛(Patrick Inglett)은 스트루브석을 비료로 활용하는 것의 유일한 문제점은 공급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폐수 오염을 줄이고 인 부족을 해결할 수 있지만, 최근에서야 유기 비료로 주목받고 있어 일부 하수처리장에서만 결정을 추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양 생태학자 프랭크 쇼네시는 스트루브석으로 폐수 재활용 및 수질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점은 좋지만, 흐리고 온난한 지역 내 해초들의 성장은 영양분보다 광량에 좌우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9월 10일, 사이언스 다이렉트의 종합 환경과학 저널(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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