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 어류 기괴한 피부 종양… 원인은 "지구가열화"

  • 남예진 기자
  • 2022.07.04 14:10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극지 어류로부터 기괴한 피부종양이 발견됐다. 

2018년 미국 오리건 대학교 연구팀은 남극에서 노톡스셀리아 기생충에 감염된 물고기들을 발견했다. 

당시 연구원들은 '노테니오이드' 어종의 혈액 연구를 위해 물고기들을 포획했으나, 이들 대다수로부터 분홍색 종양이 관찰됐고, 심각한 경우 피부 표면의 30% 이상이 종양으로 뒤덮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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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안드보드 만에서 포획한 물고기. 첫번재, 세번째 사진은 피부종양이 발견된 물고기이며, 두번째는 4년전에 포획된 노테이오이드이며, 피부종양이 발견되지 않았다. \C는 달만 만에서 포획된 물고기로, 지느러미 아래에 피부종양이 확인됐다. (사진 A parasite outbreak in notothenioid fish in an Antarctic fjord)/뉴스펭귄
B 안드보드 만에서 포획한 물고기. 첫번재, 세번째 사진은 피부종양이 발견된 물고기이며, 두번째는 4년전에 포획된 노테이오이드이며, 피부종양이 발견되지 않았다. \C는 달만 만에서 포획된 물고기로, 지느러미 아래에 피부종양이 확인됐다. (사진 A parasite outbreak in notothenioid fish in an Antarctic fjord)/뉴스펭귄

해당 증상은 2014년 같은 곳에서 포획된 동일 어종한테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남극에 장기 체류 중인 어류 연구자 14명 중 10명 또한 이 같은 증상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연구팀은 해당 어종이 새로운 병원성 물질에 감염된 것으로 판단해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MRI로 촬영한 물고기 종양사진. 다양한 각도에서 종양 위치와 크기를 확인했다. 뼈대는 노란색으로 표시됐으며, 분홍색은 종양 부위이다. (사진 A parasite outbreak in notothenioid fish in an Antarctic fjord)/뉴스펭귄
MRI로 촬영한 물고기 종양사진. 다양한 각도에서 종양 위치와 크기를 확인했다. 뼈대는 노란색으로 표시됐으며, 분홍색은 종양 부위이다. (사진 A parasite outbreak in notothenioid fish in an Antarctic fjord)/뉴스펭귄

PCR 및 유전 물질 검사 결과, 피부질환을 일으킨 기생충은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피하낭류(Alveolate)와는 다른 종인 노톡스셀리아(Notoxcellia)로 확인됐다.

노톡스셀리아 감염 증상은 다양한 신체부위에 나타났으나, 주로 눈과 항문 주변에서 심각했다. 이에 연구팀은 호흡, 섭취, 배설을 통해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진은 기생충 감염 원인 중 하나로 지구가열화를 지목했다.

지구가열화로 인해 기생충 수명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남극해에 서식하는 어류들이 환경 스트레스로 받은 탓에 기생충 감염에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신경과학자 토마스 디스비그네(Thomas Desvignes)는 "해당 지역에 재방문해 2018년 이후 변화된 점을 조사하고, 다른 종에도 같은 증상이 발현됐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논문은 이 달 15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다이렉트(Science Direct)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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