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뿐인 공룡, 피부색은 어떻게 알까?

  • 임병선 기자
  • 2022.04.30 00:00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상상도에 등장하는 공룡은 갖가지 색을 가졌다. 이는 근거가 있는 채색일까, 아니면 순전한 상상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상상도에 있는 공룡 색은 순전한 상상이지만, 시노사우롭테릭스, 보레알로펠타 등 일부 공룡 상상도는 근거가 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2010년 영국 브리스톨대 마이클 밴턴 교수, 베이징 척추동물고생물학 및 고인류학연구소 중허저우 교수 등 연구진이 공룡 피부색을 복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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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이 공룡의 색을 복원할 수 있게 된 계기는 시노사우롭테릭스라는 종에서 공룡 중 최초로 깃털을 발견하면서다. 시노사우롭테릭스 화석은 중국 땅에서 발굴됐다.

연구진은 시노사우롭테릭스 깃털에서 색소세포 멜라좀을 발견했고, 멜라좀을 분석해 색을 찾아내는 방법을 고안했다. 공룡 화석에서 발견된 멜라좀은 검은색과 회색을 표현하는 유멜라노좀(Eumelanosome)과 빨강색을 표현하는 피오멜라노좀(Pheomelanosome) 2가지로 나뉜다. 멜라노좀 형태에 따라 색채, 광택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화석에서 멜로좀을 분석하고 공룡의 색을 추정할 수 있다.

다만 동물계에 널리 존재하는 유색 색소인 카로티노이드와 포르피린 등은 화석에서 남을 방도가 없기 때문에, 공룡 색을 완벽하게 복원할 방법은 아직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시노사우롭테릭스 꼬리는 마치 레서판다 꼬리처럼 줄무늬를 가졌다는 사실이 멜라좀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시노사우롭테릭스는 육식성이며, 지금으로부터 1억 4500만~1억 년 전인 전기 백악기에 살았다.

(사진 Robert Nicholls)/뉴스펭귄
(사진 Robert Nicholls)/뉴스펭귄

이외에도 안키오르니스는 검은색 깃털과 흰색 깃털이 몸 전체에 자라고 머리 위 붉은 깃털이 뻗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안키오르니스는 크기가 현대의 닭 정도이며, 생김새는 새와 거의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기 주라기 때 살았다.

(사진)/뉴스펭귄
(사진)/뉴스펭귄

미크로랍토르는 까마귀처럼 광택이 나는 검푸른 깃털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생대 백악기 전기에 2족보행을 한 공룡으로 알려졌다.

(사진 Fred Wierum)/뉴스펭귄
(사진 Fred Wierum)/뉴스펭귄

프시타코사우루스는 배 부분만 밝고 등과 머리, 다리는 모두 어두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초식공룡이며 앵무새같이 생긴 부리를 가졌고, 몸길이는 2m 정도로 알려졌다. 앞다리가 매우 작아서 뒷다리로 이족보행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Robert Nicholls)/뉴스펭귄
(사진 Robert Nicholls)/뉴스펭귄

특히 보레알로펠타는 인류 역사 상 화석이 가장 보존이 잘 보존된 공룡이다. 그 덕에 피부색을 포함해 형태 등이 뛰어나게 복원됐다. 네발로 기어다니던 보레알로펠타는 단단한 등은 적갈색이고 배 쪽으로 내려갈수록 흰색에 가까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사슴류의 털이 햇빛이 비췄을 때도 일정한 색으로 보이도록 등에서 배 쪽으로 갈수록 털 색이 옅어지게 진화한 것과 비슷하다.  

(사진 Nobu Tamura)/뉴스펭귄
보레알로펠타 상상도 (사진 Nobu Tamura)/뉴스펭귄
(사진 ケラトプスユウタ - 위키미디어 커먼스)/뉴스펭귄
(사진 ケラトプスユウタ - 위키미디어 커먼스)/뉴스펭귄

한때는 이 색소세포가 공룡의 것이 아니라 미생물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지만, 멜라좀을 상세 분석한 결과 동물성임이 밝혀지면서 공룡 색이 맞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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