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포유류만 수백 종", 꽁꽁 숨은 이들의 정체

  • 이후림 기자
  • 2022.03.29 13:45
땃쥐 (사진 Pixabay)/뉴스펭귄
땃쥐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지구상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포유류 수백 종이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생물학과 연구진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포유류 수백 종이 전 세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28일(현지시간)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슈퍼컴퓨터와 기계학습기술을 사용해 포유류 4310종에서 유전자 서열 수백만 개와 서식지, 환경, 생활 및 기타 정보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숨겨진 종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는 예측 모델을 구축, 포유류 분류군을 식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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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아직 확인되지 않은 포유류 수백 종이 지구상 존재한다. 연구진은 베일에 싸인 포유동물 대부분이 몸집이 작은 박쥐, 설치류, 땃쥐과 및 두더지라는 사실 또한 발견했다.

두더지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두더지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이렇게 엄청난 수의 작은 포유동물들이 이름 없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알려진 동물과 생김새 등이 유사해 생물학자들이 이를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탓이다. 무게 10g 이하 작은 몸집을 가진 동물의 경우 전문가조차 사소한 외형 차이를 알아차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전적 분석을 하지 않는 이상 해당 개체를 새로운 종으로 인식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연구진 설명이다.

연구진은 또한 알려지지 않은 종 대부분이 열대 우림에서 서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대부분 포유류 종이 열대우림에서 서식하는 점을 들어 해당 분석은 당연한 결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연구진은 "새로운 종을 식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종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한다면 그들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이와 관련 예일대학교 진화생물학 마리오모우라 교수 연구진은 지난해 3월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은 지구 종 20%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알려지지 않은 종들은 열대우림에 가장 많이 서식하며 파충류와 양서류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보리스웜(Boris Worm) 해양보존 생물학자는 "알려지지 않은 종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들을 알지 못한다면 보존 역시 불가능하다. 지구상 모든 종은 각자 역할이 있다. 어떤 식으로든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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