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도롱뇽 임시서식지 무용지물 "구조작업 한창"

  • 조은비 기자
  • 2022.03.24 16:07
고립된 고리도롱뇽 (사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뉴스펭귄
고립된 고리도롱뇽 (사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고리도롱뇽을 위해 조성됐던 임시서식지가 무용지물이 되면서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손길이 분주히 이어지고 있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는 "3월 13일 비가 내린 후 집중 산란이 시작됐다. 하지만 임시서식지를 이용하는 개체 수는 극소수"라고 23일 뉴스펭귄에 말했다.

고리도롱뇽은 전 세계에서 국내 경남에서만 발견되는 한국고유종이자 멸종위기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d)' 등급에 속하며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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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지내다가 2~4월 산란기가 되면 수직이동으로 내려와 습지, 물웅덩이 등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최근 경남 양산시 사송지역에 서식하던 고리도롱뇽이 큰 위기를 맞이했다. 기존에 산란하기 위해 찾던 공간이 사송신도시 공사로 인해 파괴됐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인근 지역에 물웅덩이 20여 곳을 조성했지만 현재까지 이곳에서 산란 활동을 하는 고리도롱뇽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뉴스펭귄
(사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뉴스펭귄

김합수 씨는 "산마루 계곡과 연계된 3~4곳에서만 산란이 이뤄지고 있고 나머지 웅덩이는 대부분 물이 차지 않고 메말라 있다"라며 "살수차로 물을 공급해 보려고 했지만 금방 빠져버렸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웅덩이에는 맑은 물이 아닌 흙탕물이 고여있어 고리도롱뇽이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뉴스펭귄
(사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뉴스펭귄

산마루 측구 부근이나 집수정 등에서 고립된 개체들도 다수 발견되고 있다.

(사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뉴스펭귄
(사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뉴스펭귄
(사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뉴스펭귄
(사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뉴스펭귄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회의,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등이 함께 함께하고 있는 '사송고리도롱뇽 서식처 보전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달 14일부터 23일까지 구조작업에 착수해 고립된 고리도롱뇽 성체 124마리, 알집 54개를 구조했다.

(사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뉴스펭귄
(사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뉴스펭귄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공혜선 사무국장은 "구조작업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라며 "구조작업도 쉽지는 않다. 고리도롱뇽들이 숨어있어서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합수 씨는 "열심히 구조작업을 하고 있지만 너무 넓은 지역이라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감스럽게도 예상대로 (임시서식지 운영이) 어려운 것 같다.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사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뉴스펭귄
(사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민간생태전문가 김합수 씨)/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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