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남아 동물체험 사파리로 침팬지 반출 논란

  • 이후림 기자
  • 2022.03.23 13:37
(사진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권행동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뉴스펭귄
(사진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권행동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침팬지 반출 논란에 휩싸였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권행동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등 5개 동물단체는 국내 대표 동물원으로 꼽히는 서울대공원이 인도네시아 동물체험 사파리로 멸종위기종 침팬지 반출을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침팬지 사육공간이 부족하고 해당 침팬지들이 비순혈 개체로 유전적 보전 가치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동물단체들은 인도네시아 동물원 반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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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에 따르면 반출될 위기에 처한 침팬지는 '광복', '관순'이로 평생을 서울대공원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대공원이 반출을 추진 중인 시설은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따만사파리'다. 전형적인 동남아 동물 이용 관광시설로 돌고래쇼, 호랑이쇼, 코끼리 트래킹 등을 운영한다고 알려졌다.

따만사파리에서 진행되는 호랑이쇼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따만사파리에서 진행되는 호랑이쇼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따만사파리에서 진행되는 호랑이쇼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따만사파리에서 진행되는 호랑이쇼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이에 해당 사파리는 현지 동물보호단체와 국제기구로부터 '인도적 여행을 위해 방문을 자제해야 할 곳'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낙인이 찍혔다. 2018년 코끼리를 훈련용 쇠꼬챙이로 학대하는 정황이 발각됐고 그간 호랑이, 사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관람객이 만지고 셀카를 찍는 체험에 동물들을 동원해온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파리 측은 약물을 사용한다는 문제 제기에 "사자는 원래 많이 자는 동물"이라는 황당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따만사파리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따만사파리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따만사파리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따만사파리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대공원은 "해당 동물원에서는 현재 침팬지 등과 같은 유인원류를 이용한 동물쇼를 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고 향후에도 반출 예정 침팬지를 이용한 쇼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문서화하고 반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으나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동물단체는 "반출되는 침팬지 2마리가 쇼에만 이용되지 않으면 문제가 없는 것이냐"며 "대한민국 대표 동물원이라는 서울대공원, 그것도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동물원에서 국제적으로 질타를 받는 시설로 동물을 보내는 것을 용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나고 자란 환경에서 다른 환경으로 이동하는 것은 동물에게 큰 스트레스다. 침팬지같이 우리와 비슷한 동물이라면 더욱 그렇다"면서 "동물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설을 최대한 개선해 계속 살게 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더 나은 시설을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침팬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 단계에 처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기후위기와 인간활동에 의한 야생 서식지파괴로 생존기로에 놓였다.

침팬지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침팬지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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