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서재] 케이트 블란쳇의 특별한 레드카펫

  • 손아영 기자
  • 2022.03.17 10:43
(사진 영화 '캐롤' 스틸컷, 그래픽 손아영)/뉴스펭귄
(사진 영화 '캐롤' 스틸컷, 그래픽 손아영)/뉴스펭귄

 


선(先)한 영향력


[뉴스펭귄 손아영] 얼마 전 뉴스펭귄의 애독자인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가 ‘캐슈넛으로 만든 떡국’ 레시피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이 소식을 알린 뉴스펭귄 채널에서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는데요. 소개된 레시피대로 만든 떡국의 맛을 극찬하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이렇듯 환경보호를 몸소 실천하는 셀럽들의 모습은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의 시작점을 만듭니다. 어쩌면 선한 영향력의 ‘선’은 착할 선(善)과 먼저 선(先)이 합쳐진 말일지도 모르겠네요.

 


예술적인 친환경, 케이트 블란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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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 스틸컷, 그래픽 손아영)/뉴스펭귄
(사진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 스틸컷, 그래픽 손아영)/뉴스펭귄

영화 <돈룩업>, <캐롤>, <호빗> 등 다양한 장르의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천의 얼굴’로 불리는 케이트 블란쳇은, 자신이 속해 있는 예술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감독이자 극작가인 남편 앤드루 업튼과 함께 만든 연극계 최초의 ‘친환경 극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극장 지붕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극장 전체가 사용하는 전기에너지의 70%를 충당하고, 효율적인 급수시설을 통해 전체 물 사용량의 40%를 감소시켰습니다. 실제 본인의 집도 친환경으로 재단하며 ‘그린 모델링’을 열렬히 홍보하기도 했죠. 2020년 베니스영화제 참석 당시에는 ‘한 번 입은 드레스는 절대 다시 입지 않는다’는 황금률을 깨며 재활용의 철학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가장 빛날 수 있는 순간인 레드카펫에서 조차 가장 친환경적인 의상을 선택한 것이죠.  

 


거침없는 환경 수호자, 마리옹 코티야르


(사진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스틸컷, 그래픽 손아영)/뉴스펭귄
(사진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스틸컷, 그래픽 손아영)/뉴스펭귄

프랑스의 국민배우 마리옹 코티야르는 2001년부터 그린피스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그린피스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는데요. 2010년, 그린피스와 함께 콩고를 방문해 목재사업으로 위기에 처한 열대우림을 답사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이미 영국 면적에 해당하는 15만㎢의 숲이 사라진 뒤였습니다. 20여개의 서방 기업들이 가구용으로 사용하는 나무를 얻기 위해 벌목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죠. 눈 앞에서 파괴적인 벌목현장을 마주한 그는 “콩고의 열대우림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지구의 녹색 허파로, 수억 명의 생명을 부양할 만큼 중요한 지역”이라며 해당 지역의 실상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북극 보호를 위해 시위하던 그린피스 활동가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파리 루브르박물관 부근에 설치된 철창 속에 자신을 가두기도 했습니다. “나는 환경 수호자입니다”라는 문구가 든 피켓을 들고 말이죠.


위기를 기회로, 그레타 툰베리


(사진 Greta Thunberg 트위터 영상 캡처, 그래픽 손아영)/뉴스펭귄
(사진 Greta Thunberg 트위터 영상 캡처, 그래픽 손아영)/뉴스펭귄

청소년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그레타 툰베리는 8살 때 처음으로 기후위기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반 선생님이 보여준 영상 덕분이었죠. 지구가 처한 현실에 큰 충격을 받은 그레타는 환경문제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닥치는 대로 찾아보기 시작했고, 심각한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많은 걱정을 했는데요. 만 11살이 되던 해 급격한 체중감소로 입원 직전까지 갔던 그는, ‘아스퍼거증후군’을 진단받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자폐적 증상을 환경보호에 집중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으로 받아들였죠. 그리고 2018년 8월, ‘기후위기를 위한 등교거부’ 시위를 통해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고, 다음해인 2019년 뉴욕과 칠레에서 열리는 기후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두 번의 대서양 횡단을 자진했습니다. 마침내 세상이 그의 목소리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스웨덴의 제2의 노벨평화상이라 불리는 ‘바른생활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때 받은 상금으로 ‘그레타툰베리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도 열성적인 환경운동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구를 지키는 것이 나의 일이라면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앞서 소개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지구를 지키는 일을 ‘나의 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누군가는 눈 앞에서 쓰러져 가는 생명을 위해, 또 누군가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행동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멸종위기를 남의 일로 미루는 순간 인간의 생존마저 우리의 손을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미 얼굴의 절반을 가린 채 서로를 마주해야 하는 지금,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나의 일’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픽 손아영)/뉴스펭귄
(그래픽 손아영)/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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