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펭귄] '플라스틱포장재'와 '음쓰'의 상관관계

  • 이후림 기자
  • 2022.02.25 17:43
플라스틱포장재에 담긴 사과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플라스틱포장재에 담긴 사과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플라스틱포장재가 늘어날수록 음식물쓰레기도 늘어난다.

영국 비영리 환경단체 WRAP(The Waste and Resources Action Programme)는 플라스틱 포장재가 오염과 음식물쓰레기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단체는 플라스틱 포장재가 음식물쓰레기를 증가시킨다고 주장하면서 마트 혹은 슈퍼마켓이 사과, 감자, 오이, 바나나, 브로콜리 등 신선한 농산물을 플라스틱 포장재에 넣어 판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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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재는 소비자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을 사도록 부추겨 음식 낭비 문제를 심화시킨다.

예컨대 소비자가 직접 필요한 개수를 선택하지 못하도록 판매자가 정한 개수대로 소분돼 이미 포장된 경우다. 소비자는 당장 오이 2개가 필요할 뿐인데 마트에는 5개씩 포장된 오이 밖에는 없어 결국 이를 소비하는 경우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보고서는 포장재에 유통기한이 표기된 경우 이 또한 음식물쓰레기를 증가시키는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 10명 중 1명은 포장재에 기재된 날짜를 기준으로 식료품을 버린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단체는 영국을 예로 들며 "영국인들은 매년 신선한 야채 50만t과 신선한 과일 25만t을 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곰팡이가 생겼거나 유통기한이 만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체는 "플라스틱 포장재가 식품을 보호하는 데 일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나 농산물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며 "5℃ 미만인 냉장고에 식품을 보관할 경우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농산물과 그렇지 않은 물건 신선도 차이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보고서에 따르면 사과, 바나나, 브로콜리, 오이, 감자 등 총 5가지 품목에 유통기한 표시제도를 없애고 플라스틱 포장재를 제거할 경우, 매년 플라스틱 1만 300t과 음식물쓰레기 10만t을 줄일 수 있다.

WRAP 측은 "대부분 슈퍼마켓은 이미 플라스틱 포장재를 제거한 일부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으나 자사 연구가 이러한 방식이 더 넓은 범위의 과일과 채소에 적용돼야 한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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