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수난시대, 이번엔 불도저에 밀려 '대학살'

  • 남주원 기자
  • 2020.02.06 13:21
대규모 벌목 작업으로 죽음을 맞이한 코알라(사진 'Helen Oakley'페이스북)/뉴스펭귄
인간의 잔인한 욕심으로 코알라가 고통받고 있다(사진 'Helen Oakley'페이스북)/뉴스펭귄

호주 산불에도 살아남은 코알라가 이번엔 불도저에 밀려 떼죽음을 당했다.

가디언 등 외신은 호주 빅토리아주 포틀랜드의 한 유칼립투스 농장에서 대규모 벌목으로 '코알라 대학살'이 벌어졌다고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헬렌 오클리(Helen Oakley)'는 농장에서 죽은 채 발견된 수십 마리 코알라 사진 및 영상을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영상 속 그녀는 “벌목꾼들이 행한 이 끔찍한 짓을 보라. 코알라들이 죽은 채 누워있다"라며 충격적인 광경에 눈물을 흘렸다. 오클리는 "호주는 이 일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현상황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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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오클리는 끔찍한 광경에 눈물을 훔치고 있다(사진 'Helen Oakley'페이스북)/뉴스펭귄

호주 환경 당국은 발견 당시 처음 구조된 80여 마리 코알라 중 약 30마리는 극심한 부상으로 안락사를 해야만 했다고 알렸다. 당국은 이번 대규모 벌목으로 총 수백 마리 코알라가 죽거나 부상 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빅토리아주 환경부 장관 '릴리 덤브로시오(Lily D’Ambrosio)' 또한 "이 잔인한 사태에 너무나 화가 난다"며 "가해자들을 상대로 가능한 모든 책임을 묻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 환경단체는 불도저가 코알라들을 밀어버리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연이어 제보되고 있다고 알렸다.

빅토리아주 주민들은 전례 없는 화마에 이어 일어난 이번 사태에 대해 슬픔과 상실감을 넘어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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